[LG, 천보성감독 대행체제] “이러지도 저러지도”
기사입력 1996년 09월 16일 14시 47분
`지금은 고민중!'
강정환사장은 내년에 천보성감독대행이 계속 팀을 맡느냐고 질문하면 이렇게 대답한다.
"아, 그거야 내년이 돼봐야 알지요."
얘기할 시기가 아니라는 뜻이지만 고민중이라는 뉘앙스도 풍기는 말이다.
정황을 종합하면 내년 의 `천보성체제'는 확실한듯 보인다.
다음달 대규모 선수가 파견되는 일본 오키나와교육리그의 총책임이 천감독대행이고, 천감독대행은 미국 교육리그까지 참관한다.
의 은퇴를 비롯한 내년 선수단구성에 대해 천감독대행과 구단의 호흡은 항상 척척 맞아 떨어졌다.
7월24일 감독의 해임을 발표하며 강정환사장은 천감독대행과 1시간30분에 걸쳐 독대를 했다.
무슨 얘기가 있었는지는 당사자외에는 모른다.
확실한 보장은 없어도 `내년까지 맡으라'는 `느낌' 정도는 주고 받았을 것이라는 게 구단 관계자들의 추측이다.
천감독대행은 16일 현재 42경기서 14승28패로 부진하다.
그러나 구단은 주전들의 부상과 포스트시즌에서 일찌감치 낙오된 탓이라고 덮어주고, 젊은선수들은 천감독대행을 잘 따르고 있다는 평가를 내린다.
내년에 한화 감독을 영입한다는 소문엔 길길이 뛰며 부인한다.
최근 는 1년 더 대행체제로 꾸려가는 방법을 암시하고 있다.
천감독대행의 평가기간이 짧았다는 게 그 이유다.
이럴경우 선수단의 통솔 효과가 반감되는 건 상식이다.
천감독대행이 이런 제의를 냉큼 받아들일지도 미지수다.
그렇다고 는 새감독의 영입 움직임도 드러내지 않는다.
분명한 건 머리를 싸매고 이 방법 저 방법 고민하고 있다는 점이다.
< 이유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