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운] 상심의 가을 ♣
기사입력 1996년 09월 16일 14시 41분
## 올 3번째 어깨탈골…수술 불가피@@ 中 신화팀 경기서 다쳐…올시즌 사실상 마감 `적토마' (30.천안 일화)이 수술대에 눕게 됐다. 지난 14일 중국 상해에서 벌어진 상해 신화팀과의 제16회 아시아클럽축구선수권 2회전 어웨이경기 도중 탈골됐던 오른쪽 어깨의 증상이 예상외로 심각해 수술이 불가피한 것으로 밝혀졌다.
은 이장수 감독과 상의, 빠른 시일내에 병원과 입원시기를 정해 수술에 들어갈 예정이다.
따라서 올시즌 잔여경기는 사실상 출전이 어렵게 됐다.
이 처음으로 어깨를 다친 것은 지난 6월2일 태백에서 벌어진 수원 삼성과의 전기리그 3차전.
삼성 수비수 윤성효와 충돌, 그라운드에 나뒹굴면서 어깨가 탈골됐던 것.
1개월 깁스로 정상을 회복한 은 7월4일 포항전에 교체멤버로 나섰다가 또다시 탈골, 전기리그를 포기했었다.
약간의 충격에도 뼈가 분리되는 상습탈골 증상이었다.
훈련과 치료를 겸하면서 또 한달.
간신히 컨디션을 회복한 은 일본 벨마레와의 제2회 아시안슈퍼컵(8월7일.일본)에 출전해 신태용의 결승골을 어시스트, 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등 예의 무서운 폭발력을 과시했었다.
전기리그서 최하위의 수모를 당했던 이감독이 내심 후기리그를 기대했던 것도 의 회복 때문이었다.
그 만큼 팀내에서 차지하는 그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1억3천5백만원이라는 국내 최고액 연봉이 말해주듯 의 존재가치는 골이나 어시스트 횟수로는 따질 수 없을 정도인 것.
그러나 이제 그가 쓰러짐에 따라 천마는 또다시 `편익비행'이 불가피하게 됐다.
끝없는 부상으로 올시즌을 그르친 은 실의에 잠겨 있고, 구단의 분위기도 침통하기 이를 데 없다.
이감독 역시 국내리그도 아닌 클럽선수권 예선 한게임 때문에 을 잃었다는 생각에 몹시 안타까워 하고 있다.
과연 이 다시 그라운드에 설 날은 언제쯤일까.
<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