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김성래] 은퇴의사 ♣
기사입력 1996년 09월 16일 14시 28분
## 80년대 주름잡던 국내최고 장거리포## “내나이 서른다섯…이젠 쉬고 싶다” 93시즌 MVP와 87, 93년 2차례 홈런왕을 차지했던 삼성의 강타자 (35)가 유니폼을 벗는다. 는 최근 감독과의 면담에서 은퇴의사를 분명히 밝혔으며 백감독도 의 의사를 수용했다.
이 자리에서 는 "올시즌 주로 2군에 내려가 있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어차피 언젠가 그만둬야 할 것이라면 지금이 적기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삼성은 이달초 내년시즌에 대비한 선수단 체제개편작업을 벌이면서 를 정리대상 후보에 포함시켰었다.
는 은퇴뒤 미국에서 1~2년 정도 연수를 받을 계획이다.
한편 코칭스태프에서는 며칠내로 의 뜻을 정리해 단장과 사장에게 정식 보고할 예정이다.
경북고와 를 거쳐 지난 84년 프로에 데뷔한 는 13년 동안 통산 2할8푼5리의 타율에 홈런 122개를 기록, 장-단타를 겸비한 만능타자로 불렸다.
특히 지난 90년엔 고질적인 무릎수술을 받고도 멋지게 재기해 93년 페넌트레이스 MVP에 뽑히는 인간드라마를 연출하기도 했다.
부드러운 허리와 타고난 손목힘에서 터져나오는 폭발적인 타격이 장점으로 80년대 후반이후엔 국내 최고의 장거리포로 통했으나 이후 부상재발과 체력저하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작년엔 왼쪽 종아리 부상에 이은 유행성 결막염으로 모두 44경기에 나가 2할5푼8리의 타율에 그친데 이어 올해 역시 고작 22경기에 출전해 1할6푼2리의 저조한 성적에 머물렀다.
< 김대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