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기우는 용병왕국’ ♣
기사입력 1996년 09월 16일 14시 26분
## 국내리그 적응샐패 아미르귀향등 속속퇴장 코리안리그는 이제 더이상 유고 용병들의 `엘도라도'가 아니다. 작년 시즌까지 국내 프로축구 용병의 주류를 이뤘던 유고출신들이 점차 설 자리를 잃어 가고 있다.
해가 바뀌면서 마니치(전남) 요한 보로(이상 안양 ) 조제 막스(이상 천안 일화) 고란(울산 현대) 등이 대거 `고향앞으로'를 한데 이어 지금도 귀국길에 오르는 선수들이 뒤를 잇고 있는 것.
현재 국내에서 뛰고 있는 용병들은 모두 39명.
이 중 유고출신은 13명으로 전체의 33.3%에 이른다.
작년 시즌 50%이상을 차지하던 것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아직도 높은 수치임에 틀림없다.
그 만큼 프로 각 구단의 유고용병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게 사실이다.
체격조건이 좋고, 몸값이 비교적 싼 이점 때문이었다.
그러나 최근 `왼발의 마술사'로 통하던 부산 대우의 아미르가 한국을 떠났고, 일화의 란코비치와 논코비치도 이적할 팀이 정해지는 대로 짐을 꾸릴 예정이다.
또 올들어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잔코(전북)와 브랑코(현대)의 미래도 불투명하다.
결국 그동안 공깨나 찬다는 유고출신들이 숱하게 코리안리그를 드나들었지만 포항의 라데를 빼고는 한국축구에 제대로 적응한 유고출신이 없다는 얘기다.
한편 유고 용병들에게 매력을 잃은 각 구단은 앞다투어 구 소련 국가들 쪽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작년시즌 5명에 불과했던 구 소련 출신들이 지금은 14명으로 는 사실 만 보더라도 그들에 대한 선호도를 쉽게 읽을 수 있다.
이는 스카첸코(.우크라이나)와 알렉세이(.러시아) 등 특급 스트라이커들의 빼어난 활약이 적잖은 영향을 미쳤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