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예보]인기 '쾌청' ♣
기사입력 1996년 09월 16일 14시 19분
**3집 발매 한달만에 10만장'돌풍'
요즘 거리를 온통 `좋아 좋아'의 물결로 만들어 놓고 있는 남성2인조 보컬그룹 일기예보.
"일기예보라니?" 고개를 갸웃거리며 신인그룹으로 여겼다간 큰 오산이다. 벌써 세장째 앨범을 발표한 꽤 연륜있는 그룹이니까 말이다.
지난 89년 강변가요제에 `아침'이란 이름으로 참가해 동상을 수상한 바 있는 이들은 91년 TV `의 작은 음악회'의 3인조 밴드로 활동을 시작했다. 1집 `아, 또 꿈꾸네'(93년)에 이어 2집 `떠나려는 그대를'(95년)을 선보인 일기예보는 이후 강현민(28), 나들(29) 2인체제로 변신을 꾀했다.
그간 대학가 공연 위주의 라이브 활동으로 골수팬 외 대중적 지명도는 거의 없었던 일기예보는 이번 3집에 사활을 걸었다. 6개월을 하루 세시간 수면으로 충당하며 작업에 뛰어든 이들은 10곡 모두를 함께 작사 작곡 편곡 연주해 넣어 실력있는 그룹임을 입증했다.
이번 앨범의 근간은 드라마틱한 멜로디 전개와 기타를 앞에 내세운 사운드, 고음부를 강조하는 보컬이 특징인 `브리티시 록'. 이를 중심으로 포크 발라드 로큰롤 등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하고 있다.
"녹음 도중 정전이 되면 크게 터진다는 가요계 속설이 있잖아요. 저희 경우 세번 정전에, 녹음해 놓은 테이프가 지워지는 등 사고가 끊이질 않았어요. 은근히 기대는 했었는데 이렇게 반응이 빠를 진 몰랐습니다."(나들)
제목부터 유쾌한 타이틀곡 `좋아 좋아'의 인기는 놀라웠다. "니가 좋아, 너무 좋아, 내 모든 걸 주고 싶어, 니가 좋아, 너무 좋아…." 감각적인 노랫말과 경쾌한 멜로디, 어쿠스틱 기타 선율이 기분을 한껏 돋우는 이 곡은 길거리 스피커마다 꼬리를 물고 돌림노래처럼 터져나온다. 메이저가수들이 철수한 공백을 메울 올가을 최고히트송으로 꼽히며 라디오 방송횟수 수위를 다투고 있다.
노래가 뜨니 자연 방송출연섭외도 쏟아진다. 거기에 발매 한달만에 10만장이 나갔다는 기쁜 소식도 속속 들린다.
다음달 연강홀에서 앙코르공연을 준비하는 등 여러가지 적극적인 활동 청사진을 그리고 있는 이들의 하반기 일기예보는 한가지. "좋아좋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