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기] 포스트 '길라잡이'
기사입력 1996년 09월 15일 14시 26분
**94년 PO최다홈런 재현 별러 "나를 따르라." 현대 (28)가 포스트시즌 길라잡이로 나섰다.
현대는 지난 15일부터 준플레이오프 대비체제로 전환, 인천구장에서 훈련을 시작했다.
큰 경기에 대한 집중력을 기르고 언더핸드스로 투수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는 게 목표.
주장 는 이번 훈련의 중심을 잡고 있다.
는 잘 알려진 바와 같이 `포스트시즌 기록의 사나이'다.
지난 94년 한화와의 플레이오프에서 3방의 홈런으로 팀을 까지 올려 놓았다.
이때 세운 기록은 플레이오프 최다홈런(3개)-3경기 연속홈런, 포스트시즌 5경기 연속홈런 등.
팀은 창단 첫해를 맞은데다 이숭용 박진만 등 신인급이 주축을 이루고 있어 그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진다.
는 전반기에 부상한 왼쪽손목 골절의 아픔을 이기기 위해 요즘도 진통제를 투입하고 있다.
웬만한 진통제로는 별 효과를 못 보자 금이 간 뼈부위에 직접 `대포' 주사를 맞고 출전하기에 이르렀다.
때문에 피부가 완전히 헐어버린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왼쪽 새끼손가락이 마비돼 움직이지 않는다.
그래도 아프다는 말 한마디없이 꾸준히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5경기에서 20타수 5안타(타율 2할5푼), 타점 4개.
부상이 심각해진 것을 안 뒤 계속 경기출전을 고집한 것도 다.
"한 지붕 아래 살면서도 아프다는 말을 못 들어봤어요"라는 부인 이윤정씨의 말처럼 그는 묵묵히 방망이만 돌리고 있다.
백마디 말보다 `몸짓 하나'가 더 의미있는 까닭이 여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