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장외] 정삼흠의 화려한 은퇴식 ♣

기사입력 1996년 09월 14일 14시 38분


◎… "은퇴하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드네… ."

15일 잠실 롯데전을 은퇴경기로 벌이는 (35)의 은퇴식이 화려하다 못해 성대해 선수들의 입이 쩍쩍 벌어지고 있다. 투수로는 프로 첫 은퇴경기를 벌이는 은 이날 일단 무조건 5이닝을 던지도록 약속받았다. 5회초 3아웃이 되는 순간 관중석에서 폭죽이 울리고 야수들이 투수마운드에 모여들어 헹가래를 치며 은퇴식이 거행된다. 선수 약력이 소개되는 순간 조지 윈스턴의 피아노곡이 흘러나오며 각지의 축하 인사가 줄을 잇는다. 주니치 의 육성녹음 테이프가 방송되며 열렬한 팬인 탤런트 부부가 꽃다발을 전달한다. 올 아마야구 최대어인 포수 진갑용은 후배대표, 전 롯데선수인 한영준은 81학번 동기대표, 삼성 박흥식코치는 코치대표로 화환을 걸어준다. 개인 스폰서가 금도금한 글러브를 선물하며 각종 동호회에서는 순금 행운의 열쇠를 선물한다. 꽃다발을 다 받은 은 사이몬-가펑클의 `The Boxer'가 연주되는 동안 순회인사를 한 뒤 모자와 상의를 벗어 유니폼을 반납하는 뭉클한 순서로 은퇴식을 마친다. 은퇴식이 이처럼 화려한 것은 이 워낙 소문난 마당발인데다 구단은 1백만 관중돌파를 위한 이벤트로도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현재 홈 3경기를 남겨놓은 는 95만1천755명의 관중이 입장해 프로첫 4년연속 관중 1백만명 돌파가 힘겨운 상황이다. 이날 는 어린이회원의 전원 무료입장과 푸짐한 팬서비스까지 동원해 관중도 모으고, 의 은퇴식도 빛낸다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