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유도스타 윤동식] 재기‘채찍질’
기사입력 1996년 09월 14일 14시 13분
`비운의 스타' 윤동식(24)이 `금메달 마굿간' 마사회의 재건(再建)에 앞장을 섰다. 마사회는 지난 94년 창단 이후 그동안 국내외 매트를 휩쓸며 유도신흥명가임을 과시해 왔다. 하지만 정작 소속사 주최였던 제1회 마사회장배 전국유도대회(10~12일. 올림픽공원 제2체)에서 참담한 성적을 빚어내고 말았다. `따논 당상'이라던 단체전 원년우승은 상무에게 내줬으며 개인전에서는 출전선수 전원이 2회전에서 탈락했다. "모든 게 다 제탓입니다."
팀창단멤버이자 주장인 윤동식은 `객(客)들의 잔치'가 되어버린 폐회식을 바라보며 팀의 몰락이 자신의 책임이라는 듯 가슴을 쥐어박았다. 결승서 상대 선수와 무승부를 기록, 제몫을 다하지 못했으며 개인전은 컨디션 난조로 불참했기 때문. 윤동식의 부진은 올림픽 대표탈락 후유증 탓에 훈련을 제대로 못한데 기인했다.
윤동식에게 올림픽은 유도인생의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84년 올림픽에서 세계를 메친 하형주 안병근의 당당한 모습에 반해 운동을 시작, 항상 올림픽만을 꿈꾸며 매트에 몸을 부딪쳤다. 그러나 후배 (20.용인대)에게 밀려 행(行)이 좌절되자 끝모를 방황에 빠졌다. 이번 대회 `열등 성적표'를 계기로 윤동식은 본격적으로 재기의 고삐를 당길 참이다. 윤동식은 15일 보름간의 일본전지훈련을 위해 출국한다.
일본 유도명문 천리대와의 합동훈련에서 고갈된 체력을 보강하고 강도높은 개인트레이닝으로 전성기 수준의 기량을 회복하는 것이 목표. 이를 통해 윤동식은 한체급 올린 86㎏급으로 출전하게 될 다음달 전국체전과 11월 1차대표평가전에서 승부를 걸겠다는 각오다. 윤동식이 부활의 채찍질로 `비운의 꼬리표'를 떼내고 `금메달 마굿간'의 주인공으로 다시 설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