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배천원전] ○이창호9단 ●안관욱 4단 ♣

기사입력 1996년 09월 13일 15시 30분


## 본선 토너먼트 제10국 제 5 보. (47~55) = 흑 47은 49의 어깨짚기와 함께 가장 잘 알려진 삭감의 상용수단. 백이 처럼 받아주면 흑 2, 4로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이 그림대로 상대를 기쁘게 해줄 프로는 없다. 백 48은 당연한 반발이고 흑 49는 기세. 백 52까지가 이런 장면에서 흔히 나타 나는 정형이다. 흑 53은 두터운 꼬부림. 이곳을 밀려서는 바둑이 되지 않는다. 의 흑 1도 좋은 곳이기는 하지만 백 2로 밀리는 순간 국면의 주도권을 잃게된다. 다음 백 A가 있어 손을 뺄 수도 없다. 백 54는 노타임. 이미 봐두었던 곳이다. 아울러 백 `가'의 침투를 엿보고 있다.

안 4단은 5분쯤 생각에 잠겼다가 흑 55로 뛴다. 얼핏, 호쾌한 행마 같지만 이수는 어떨까? 검토실의 몇몇 기사가 가늘게 눈살을 찌푸린다. "좋지 않은데…."

바둑단신. 최근 , 삼성 등 대기업들의 잇단 프로기전 신설에 도 뛰어 들었다. 우선, 명인전이 우승상금 4천만원짜리 배 명인전으로 탈바꿈 국내 랭킹 1위로 올라섰고 만 25세, 5단 이하의 저단진만 출전하는 가스배 신예 프로십걸전도 창설. 즐거운 가을맞이라고 해야 할까. 바둑계가 안팎으로 풍성해지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