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심성보] 연발탄, 한번 터지면… ♣
기사입력 1996년 09월 13일 14시 50분
## 최근 5할 몰아치기@@ V타도 7번‘고단백’ 요즘 같아선 아무나 4번 자리에 집어 넣어도 제몫을 톡톡히 할 수 있는 선수들이 바로 쌍방울 타자들이다. 1번부터 9번까지 빈틈이 없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을 눈앞에 두고 있는 감독으로선 심성보(23)의 막판 분발이 여간 믿음직스러운 게 아니다.
심성보가 정상 가동됨으로써 3번 -4번 심성보-5번 박경완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의 위력이 한결 무게를 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5경기에서 12타수 6안타(0.500) 3타점의 상승세인 심성보는 몰아치기에 능한 스타일.
한번 방망이에 불이 붙으면 걷잡을 수 없다.
첫 타석에서 감만 잡았다 하면 봇물처럼 안타를 쏟아낸다.
타율은 2할7푼대에 머물지만 올시즌 1경기에서 2안타 이상을 뽑아낸 게 21차례나 된다.
1경기 2안타가 15번, 3안타가 5번, 4안타가 1번이다.
승리타점도 7개나 돼 김광림(10개)에 이어 팀내 서열 2번째로 영양가 만점.
12일 전주 롯데전에서도 `순도 높은' 심성보의 방망이는 여지없이 빛을 발했다.
0-1로 뒤진 1회말 1사 2,3루에서 터뜨린 2타점짜리 역전 중월 2루타 포함, 3타수 3안타의 만점타격을 선보인 것.
타구방향도 중견수 우익수 좌익수 쪽으로 퍼져 이상적인 `스프레이 히터'로서의 모습을 보여줬다.
"항상 첫 타석이 문제예요. 이상하게 첫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못 치면 그날 경기는 죽을 쑤는 경우가 많아 요즘은 첫 타석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어요."
심성보가 첫 타석에서 안타를 뽑아내는 경기가 잦아질 수록 `가을잔치'를 향한 돌격대의 발걸음이 더 빨라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 김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