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최낙근]“돌풍 신고합니다” ♣
기사입력 1996년 09월 13일 14시 39분
## 큰키-준족이용 혼자 2골@@ 실업연맹전 팀 첫승 견인 `일경' 최낙근(24.FW)이 실업축구 교통정리에 나섰다. 경찰청의 최낙근은 12일 청과의 96 가을철실업축구연맹전(스포츠조선 후원) 1조 예선 2번째 경기서 혼자 2골을 몰아치며 3대1 승리를 견인, 팀에 첫승을 선사했다.
프로축구에서나 봄직한 힘과 스피드, 그리고 세기까지 갖춘 최낙근의 가장 큰 장기는 문전 헤딩슛.
용수철처럼 튀어오르는 탄력과 동물적인 골감각은 프로 여느선수 못지 않은 파괴력을 뽐낸다.
1m88, 80㎏의 이상적인 체격 조건을 갖춘 최는 1백m를 11초대에 주파하는 준족.
지난 3월 창단돼 아직 초보 딱지를 떼지 못한 경찰청은 이날 청을 맞아 전반부터 고전, 선취골을 빼앗기며 암운을 드리우는듯 했다.
하지만 영웅은 난세속에서 탄생하는 법.
최낙근은 0-1로 리드당하던 후반 15분과 17분, 불과 2분사이에 자신의 장기인 헤딩으로 릴레이포를 쏘아올리며, 첫 경기서 강호 국민은행을 격파한 뒤 2연승의 꿈에 부풀어 있던 청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후 청은 신경질적인 행동으로 선수와 감독이 퇴장당하며 자멸, 결국 최낙근의 파이팅으로 경기가 마감된 셈.
사실 최낙근은 오리지널 아마선수는 아니다.
지난해 프로팀 현대에 드래프트 3순위로 입단, 프로무대의 꿈을 부풀렸지만 동계훈련중 아킬레스건을 크게 다쳐 프로 그라운드에서 축구화끈을 매보지도 못한채 징집됐다.
4년때 주장 완장을 차고 팀을 춘계대학연맹전 4강까지 이끌며 미완의 대기로 주목받기도 했던 최낙근은 "프로에 대한 미련을 떨쳐야 했던 지난 1년여 동안이 가장 힘들었다"면서 "창단멤버로서 경찰청 축구팀의 터를 닦는데 노력하겠다"며 새보금자리에 대한 강한 애착을 보였다. 그는 또 "제대후에는 반드시 프로무대에 복귀해 못다 이룬 꿈을 이루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 전용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