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장외 2]
기사입력 1996년 09월 13일 14시 01분
## “할배 살려” 이색펑고 ○…"예외는 한명도 없다." 엔 요즘 신풍속도가 하나 생겼다.
천보성 감독대행이 직접 체력훈련을 시키는 `이색펑고'가 그것.
선수들은 이를 딱히 붙일 말이 없어 `왔다리 갔다리', `개(dog) 훈련'이라고 부르는데 "별이 보이고 다리가 휘청일 정도로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천감독 대행은 경기전 "오늘은 누구 땀좀 뺄까"하고 주위를 휘휘 둘러본뒤 당사자를 직접 호명한다.
그리고 볼 1개를 집어들곤 좌-우 10여m 지점쯤으로 받을듯 말듯하게 반복해서 던져준다.
1인당 20개지만 "열여섯, 열입곱"하고 외칠 쯤엔 슬쩍 공을 못받을 정도의 거리에 던지기 일쑤다.
한달전 이 펑고를 시작했을때 선수들은 "열다섯" 정도에서 비명을 지르고 나뒹굴었다.
그러나 이제는 20개 정도는 대부분 거뜬히 받아낸다.
순발력과 끈기를 기르는데 더없이 좋다고 판단하는 천감독대행은 내년 시즌전까지 1인당 50개 정도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13일엔 김태원등 30대 중반의 고참투수들이 대거 펑고를 받았다.
이중 36세의 최고참 는 한번도 공을 빠뜨리지 않고 날렵하게 공을 낚아채 후배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몸무게 과다로 거의 매일 이 펑고를 받는 투수 차명석이 15개도 채우지 못하고 "아이고" 소리를 지르자 천감독대행은 불호령을 내린다.
"할배 도 했다. 봤으면 뛰어!" < 이유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