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홍명보-라데]“코리아 매운맛 보라” ♣
기사입력 1996년 09월 13일 13시 58분
## 아시아클럽 선수권 1차전@@ 인도네시아 우중판당 설욕 다짐 `한국축구의 진수를 보여주마.' 한국프로축구 최고의 공격 콤비네이션으로 꼽히는 포항의 (28)-라데(26.)-(27) 트로이카가 14일 인도네시아 우중판당 클럽과의 제16회 아시아클럽선수권대회 1차전 홈경기를 앞두고 이를 악물었다. 1주일 전 포항 2진들을 불러들여 유례없는 `홈 텃세' 속에 1대0 승리를 거둔 뒤 의기양양해 하는 인도네시아 세미 프로축구의 콧대를 여지없이 꺾어주겠다는 것.
1진이나 다름없는 포항 2진이 인도네시아 클럽팀에 졌다는 데는 변명의 여지가 있을 수 없다.
하지만 "만일 이겼다면 살아서 나오지 못했을 것"이라는 포항 관계자들의 말처럼 관중들의 광적인 응원과 심판들의 `고무줄 판정' 등 홈 텃세는 이번 경우에 유난히 심했다는 후문이다.
어쨌든 포항은 생각지도 않았던 1차 어웨이전 패배로 인해 14일 포항 홈경기서 2골 차 이상으로 이겨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아무리 한 수 아래라고는 하지만 우중판당은 15개 세미프로팀이 소속돼 있는 인도네시아 서부리그 우승팀으로 홈경기서 결승골을 넣은 티아고(FW) 등 3명의 용병을 보유하고 있어 결코 만만한 팀은 아니다. 여기에 동남아 특유의 거친 플레이로 `무승부 작전'으로 물고 늘어진다면 자칫 낭패를 볼 수도 있다.
그러나 --라데 트로이카의 요즘 기량이라면 이들의 `물귀신 작전'을 간단히 물거품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더구나 나 은 인도네시아 선수들이 꿈도 꾸지 못한 월드컵 무대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어깨를 당당히 겨뤘던 스타들이고 라데는 한국프로축구를 대표하는 간판 용병이다.
후기리그 6게임서 포항이 넣은 16골 가운데 이들 트로이카의 합작품이 무려 12골(75%)에 이른다는 사실이 이들의 팀내 위치를 말해준다.
"1차전 통과는 문제가 아니다. 한국축구가 그렇게 녹록하지 않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해주겠다."
포항의 자존심인 이들 트로이카의 다짐이다. < 김동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