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그라운드그룹]'일루젼'캠퍼스에서 세상밖으로 ♣

기사입력 1996년 09월 13일 13시 51분


## 타이틀곡‘함께 걸어온 길’로 대중그룹 변신 "노래하는 캠퍼스가 아름답다!"며 고집스레 상아탑을 고수해온 그룹 `일루젼 (ILLUSION)'이 탈 캠퍼스를 선언했다. 성균관대 음악서클 `화려한 혈통'의 선-후배로 구성된 이들은 보컬, 기타, 드럼의 3인조로 정통 헤비메탈을 고수해온 언더그라운드의 인기 그룹이다. "음악 장르간의 우위는 있을 수 없다. `지피지기 백전백승'이란 말처럼 타 장르를 알고 우리가 하고저 하는 헤비메탈을 펴나가면 더욱 잘 할 수 있으리란 생각에 다양한 노래를 부르며 대중앞에 서기로 했다." 92년 첫 만남 이후 대학축제무대와 신촌, 홍대앞, 압구정동, 인천 등의 영타운 클럽에서 주로 노래해온 이들은 이번 데뷔가 대변신의 서곡이다. 물론 록을 기조로 하는 일관된 음악이지만 펑키나 발라드, 또는 피아노와 현만을 사용한 음악 등 다양한 음악적 시도는 일루젼으로 믿어지지 않을 정도. 실제로 컴퓨터통신에는 "과연 이번 일루젼 음반이 진짜 그들의 것이냐?"는 의심성 투고부터 "일루젼이 배신했다"는 자조어린 내용까지 다양한 통신이 떴다. 데뷔음반은 언더그라운드 그룹답게 참신한 기획이 곳곳에서 엿보이는게 특징이다. 타이틀곡 `함께 걸어온 길'은 무려 6분여에 달하는 긴 곡으로 스케일이 대단히 커, 일루젼같은 캠퍼스그룹 아니면 시도하기 어려운 곡. 꿈속에서 밖에는 볼 수 없는 연인을 노래한 `꿈속에선'은 피아노와 현만으로 처리한 리듬터치가 모험수다. 가요계에선 일루젼의 실험정신을 높이 평가하며 이들이 이원화된 캠퍼스와 대중의 연결고리가 되기를 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