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신무기”너클커브 개발
기사입력 1996년 09월 12일 14시 23분
`코리아 특급' 가 신무기 `너클 커브'를 장착했다.
시속 160㎞대에 이르는 무서운 강속구와 에서 빠지지 않은 낙차 큰 커브, 그리고 체인지업을 구사하는 의 (23)가 `너클 커브'를 완벽하게 구사하기 위한 훈련에 몰입하고 있다.
한국에서 구사하던 슬라이더를 미국에 온 이후 버린 는 현재 3가지 투구만으로도 타자들을 충분히 요리해왔다.
그러나 오랫동안 에서 뛰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는 는 신무기 개발만이 장수의 비결이라는 생각으로 또 다른 구질을 던지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는 것.
너클 커브란 마이너리그 시절 의 스승이던 버튼 후튼 투수 코치가 를 풍미하던 시절 사용하던 주무기로 공을 너클볼 형태로 잡은 후 직구와 같은 투구 동작으로 던지는 공.
이 공은 직구처럼 날아가다가 홈 플레이트 근처에서 수직으로 떨어지거나 커브처럼 휘어서 떨어지는 등 변화무쌍하다.
그러나 비틀어 던지는 포크볼과는 달리 팔에 전혀 무리가 없으며, 곡선을 그리는 커브와는 달리 직구처럼 날아가다 급격히 떨어져 타자들이 속수 무책으로 속게된다.
후튼 코치는 70~80년대 너클 커브를 주무기로 에서 30번의 완봉승을 포함, 1백51승을 기록했는데 더블A 시절 에게 이 기술을 전수했었다.
그러나 너클 커브는 후튼 코치도 8년의 노력 끝에 완성했을 정도로 익히기가 쉽지 않다.
"서두르지 않고 연습하고 있다"는 는 "요즘은 동료들과 캐치볼을 하며 자주 던져보는데 나도 놀랄 정도로 공이 뚝 떨어진다"고 말했다.
는 또 "에서 오래 살아남으려면 꼭 필요한 무기라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열심히 노력해 너클 커브를 나의 것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 =민훈기 특파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