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골프교실](112)캐디는 라운딩의 동반자이다
기사입력 1996년 09월 11일 15시 59분
요즘 대부분의 골프장들은 거의가 `투 백(two bag)' 아니면 `포 백(four back)'으로 캐디를 배정하고 있다. 속칭 `투 백'은 1명의 캐디가 두사람의 골프백을 카트에 싣고 동행하는 것이며 `포 백'은 혼자서 한팀의 클럽백을 전동카트에 싣고 일정한 코스를 따라가며 경기를 보조해주는 방식이다.
캐디 운영이 이처럼 바뀐데는 골프장 시설의 현대화(?)에도 이유가 있겠지만 인원이 많다보면 분배의 원칙상 캐디수입이 줄어들고 골프장측도 `사공이 많아 이로울 것은 없다'고 판단한데서 비롯됐다는 소문들이다.
어쨌건 문제는 공용(共用)캐디의 능력 한계이다.
혼자서 최소한 2명 이상의 골퍼를 따라다니며 그들의 비구(飛球) 확인에서부터 클럽 선택, 그린과의 거리 측정에다 퍼팅그린에서의 공 마크, 깃대 수습에다 스코어 기재에 이르기까지 도맡아 하다보니 본의 아닌 실수도 있기 마련이다. 더우기 전동카트를 이용하는 `포 백'의 경우 티샷에서 홀아웃까지 4명의 일거수 일투족을 모두 살핀다는 것은 무리이다.
이 바람에 캐디들은 쉽게 지치고 골퍼들은 반사적으로 `시건방지고 불친절하다'며 투덜대다가 모처럼의 라운딩 기분을 잡쳐버리고 만다.
그렇다고해서 라운딩 도중 캐디를 바꿀수도 없다.
골프룰에 `플레이어는 한번에 캐디를 한명만 동반할 수 있다. 그 이상은 실격이다'고 돼있다.
답은 하나다.
캐디를 당신의 가족으로 여겨라. 그다음에 시킬건 시키고 도와줄건 도와주어라. 분명히 즐거운 하루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