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모터 패러글라이딩 이용-한라산 종주 비행
기사입력 1996년 09월 11일 15시 45분
**시속 40km로 1시간 날아
**정상부근 난기류-안개 몇차례 고비
국내 처음으로 모터 패러글라이더를 타고 한라산(1,950m )을 넘는 대모험이 성공리에 끝났다.
한국해양소년단 항공연맹 사무국장 박은수씨(35)가 지난 7일 남제주군 대정에서 모터 패러글라이더를 타고 이륙, 한라산 정상을 넘어 서귀포시에 이르는 40㎞ 구간을 비행하는 쾌거를 이뤘다고 11일 항공연맹측이 발표했다.
박씨는 이날 오후 5시 30분에 이륙, 시속 40㎞의 속도로 약 1시간동안 한라산 종주 비행을 한 뒤 오후 6시 30분쯤 안전하게 착륙했다.
모터 패러글라이더를 이용한 한라산 종주 비행은 지금까지 한번도 시도된 바 없었던 모험.
특히 한라산 정상은 난기류에다 짙은 안개가 자주 끼여 있어 자칫하면 생명도 잃을 수 있는 위험지대로 알려져 있다.
이날도 난기류 때문에 6차례의 시도끝에 겨우 이륙에 성공한 박씨는 한라산 정상 부근에서도 몇차례의 고비를 넘겨야 했다.
그는 "해발 1,100m 부근에서 불과 1~2m 앞도 볼수 없을만큼 짙은 안개와 난기류에 부딪쳐 중도에 포기할 생각까지 했다"면서, "나침반도 없이 비디오 카메라만 들고 탔기 때문에
시계 주행에만 의존할수밖에 없어 위험이 더욱 컸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단 한라산 대피소 부근으로 우회한 뒤 `시계 제로'의 상황에서 5분정도 전진하니까 백록담이 시야에 들어오면서 겨우 전망이 트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날 대모험은 SBS TV가 녹화, 추석특집프로로 오는 27일 오후 6시에 방영할 예정이다.
한편 모터 패러글라이딩 한라산 종주비행에 이어 지난 8일에는 대정에서 스카이다이빙 200회 경력의 유병웅씨(35)가 열기구 2대를 이용한 120m 번지 점프에 도전, 성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