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장외] 곶감보다 더 무서운 쌍방울
기사입력 1996년 09월 11일 15시 34분
◎… `곶감보다 무서운 쌍방울.' 해태가 혹독한 돌격대 징크스에 울고 있다.
에 나가더라도 제발 쌍방울과는 맞붙지 않게 되기를 기도하는 마음이다. 쌍방울의 상징인 번개마크만 봐도 해태선수들은 움찔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쌍방울전서 4연패.
해태는 올시즌 쌍방울전에서만 7승10패로 유일하게 열세다.
2위와 승차를 6경기 이상 벌려놔 직행은 따논 당상으로 여겼던 해태가 막판 휘청거리게 된 것도 지난 3일부터 시작된 원정 쌍방울전 3연패가 결정적인 계기다. 해태가 쌍방울만 만나면 꼬리를 내리는 이유는 뭘까.
무엇보다 쌍방울이 해태를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감독은 쌍방울 사령탑에 오르기 전 해태 2군 감독으로 일한 전력으로 선수들의 장-단점과 해태의 작전을 손금보듯 꿰차고 있다. 또 `외인구단' 쌍방울을 거쳐간 제법 많은 해태출신 선수들이 그동안 나름대로 호랑이잡는 노하우를 전수해 주기도 했다. 감독이 지난 10일 2군에 머물던 주장 백인호를 1군에 올린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해태시절 공-수의 핵으로 활약한 백인호를 통해 선수단에 해태의 전술을 파악케 할 의도가 들어 있다. "쌍방울때문에 이렇게 고생할 날이 올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호남야구 한집안이란 말도 이젠 다시 생각해 봐야 겠어요." 가슴에 시퍼렇게 멍이 든 해태 관계자의 푸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