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심판 판정시비 둘러싼 대우-연맹 입장 ♣
기사입력 1996년 09월 11일 15시 15분
프로축구의 심판 판정 시비는 영원히 풀 수 없는 숙제인가? 최근 부산 대우가 잇따라 심판 판정에 이의를 제기, 프로축구계가 다시한번 몸살을 앓고 있다. `리그 보이콧'이라는 극단 처방까지 고려하고 있는 대우와 프로연맹측의 입장을 들어봤다.
## 최악의 경우‘리그 보이콧’불사
- 최근 프로연맹측에 보낸 질의서 내용은.
▲ 심판 문제에 대한 연맹의 노력에 한계를 느낀다. 유독 대우 경기에서 잇달아 판정시비가 일고 있는데 대한 근본적인 물음이다. - 보다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 축구협회 회장사인 현대와의 경기서 심판들의 편파판정이 두드러지고 있다. 전기리그 2차례의 현대전을 모두 심판 판정으로 그르쳐야 했고 지난 8일 현대와의 후기리그 첫 경기에서도 그랬다. - 전임 회장사로서 피해를 보고 있다는 생각인가.
▲ 지난 93년 현대가 회장사로 들어선 이후 내리 3년째 대우가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는데는 이유가 있지 않겠는가. 꼴지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모양새가 좋지않아 `리그 보이콧'을 계속 미루고 있지만 이런 상황이 계속 된다면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 - 선수들 분위기는
▲ 일부 선수들은 "더이상 경기를 하고 싶지 않다"면서 "이러다가는 한경기도 이길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다. 팀을 맡고 있는 책임자로서 보고만 있을 수 있겠는가. ## "특정구단 편파판정 말도 안돼" - 대우의 질의서에 대한 견해는.
▲ 특정 구단에 대한 심판들의 편파 판정은 말도 안된다. 대우의 경우 피해 의식이 큰 것 같다. 우리 축구계의 아픈 현실이다. - 대우는 그동안 문제 심판들에 대한 연맹의 조치가 적절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데.
▲ 올시즌 대우를 포함, 각 구단으로 부터 접수된 이의 신청을 받아들여 3차례 해당 심판들에 대한 징계조치를 내렸다. 심판 문제는 ()가 해당국 심판위원회의 고유 업무로 간주하고 있기에 그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 - 올시즌 대우 이외에도 많은 구단들이 심판 판정을 문제삼고 있는데.
▲ 지기만 하면 심판 탓을 하는 뿌리깊은 `불신감'부터 없어져야 한다.
- 올시즌 전임 심판제가 도입됐지만 근본적인 처방이 되고 있지 않다는 지적이 많은데. ▲ 각구단 단장들이 주축이된 이사회의 동의를 거쳐 선임된 심판들인만큼 이들에 대한 전폭적인 신뢰가 있어야 한다.
- 요즘 심판들에 대한 로비는 없는가.
▲ 전임 심판들이 2천5백만원에서 3천만원까지의 연봉을 받고 있다. 누가 돈 몇푼에 자기 일자리를 망치겠는가. - 심판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얘기인가.
▲ 올시즌은 전임 심판제를 정착시킬 수 있는 실험적인 단계다. 상당수 심판들이 문제를 드러낸 것도 사실이지만 내년부터는 이들에 대한 물갈이를 통해 분위기를 쇄신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