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평] SBS '행복의 시작'
기사입력 1996년 09월 11일 15시 10분
**산만한 전재-부실한 묘사로 재미 실종 SBS TV 주말극장 `행복의 시작'(극본 홍승연 연출 이유황)이 방영 한달이 넘었다. `행복의 시작'은 재계의 배후실력자에서 작가로 변신한 과 옆에서 불안한 시선으로 그녀를 지켜보는 딸 , 그리고 주변의 남자들인 노주현 등과의 얽히고 설키는 관계가 이야기의 중심축이다.
`행복의 시작'은 방영 초반 여성의 섬세한 심리를 속도감있게 포착, 진부한 멜로극이라는 비판속에서도 어느 정도 기대를 갖게 했다. 그러나 주인공 모녀가 새로운 삶을 찾아 행복동으로 이사를 가면서 템포가 느려지기 시작, 초점을 상실한 듯한 느낌이다.
현재는 노주현-에 이 끼어들어 형성된 3각관계와 과 의 만남, 집안의 반대로 난관에 부딪힌 - 커플의 갈등을 중심으로 주인공 모녀와 행복동 주민들의 갈등, -의 사랑얘기 등이 양념으로 끼어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가짓수는 많아도 먹을 것은 없다'고 할까. 눈길을 끌기위해 여러가지 애깃거리를 선보이고 있지만 산만하게 보일뿐 시청자의 눈을 지속적으로 붙들어 매둘만한 요소는 보이지 않는다. 지하경제와 도예 등 전문적인 분야에 대한 치밀하지 못한 묘사도 눈에 띈다.
`행복의 시작' 제작진에서 들리는 불협화음도 드라마의 침체에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작가의 와병으로 한차례 결방되면서 불거져 나온 `조기종영설'이 아직도 사그라들지 않고 있고, 연출도 애초의 이유황PD에서 이해욱 SBS프로덕션 상무와 공동으로 맡는 `변칙'으로 바뀌었다. 촬영장 분위기도 가라앉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드라마는 흔히 재미와 감동을 줘야한다고 한다. "끊임없는 비난에 시달렸지만 전편인 `부자유친'은 시청률은 좋았다"는 한 관계자의 말이 시사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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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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