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 5억, 고졸 3억] 97 신인계약금 상한선 제한
기사입력 1996년 09월 11일 15시 02분
## 어길땐‘벌금 부과’ `대졸은 5억원, 고졸은 3억원 이상의 계약금을 줄 수 없다.' 내년부터 시장에 신인 계약금 상한선이 정해진다.
8개구단 사장은 최근 신인선수들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는데 대해 공통된 위기를 인식, 97시즌부터 계약금 액수를 제한하기로 합의했다. 또 이를 어기는 구단에는 벌금을 부과하는 등 강력한 제재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사장단은 이같은 합의사항을 오는 10월에 있을 이사회에 정식안건으로 상정해 통과시킬 방침이다. 그동안 각 구단은 경쟁적으로 신인들 몸값 부풀리기에 혈안이 돼 실력검증도 되지 않은 수준미달의 선수들에게 고액의 계약금을 지급, 이에 대한 개선책이 요구돼 왔다. 특히 작년에는 가 올시즌 단 한경기에도 출전하지 않은 과 4억원, 롯데가 고작 2승4패 8세이브에 그치고 있는 와 5억원에 계약해 몸값폭등을 부채질 했다. 한 구단관계자에 따르면 "각 구단마다 1년 예산이 정해져 있는 상태에서 신인들 계약금의 기하급수적 상승은 기존선수들의 연봉에 영향을 미쳐온 것이 사실이다. 신인들의 계약금을 제한하는 대신 이를 연봉에 반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대졸 5억원, 고졸 3억원 이하로 묶은 것은 지금까지 신인들이 받은 최고액수를 기준으로 삼은 것이다. 하지만 이에 따른 부작용도 우려되고 있다.
당장 내년 입단예정인 국가대표 에이스 손민한()과 실업팀 현대 피닉스로 부터 이미 7억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임선동()의 경우 과연 5억원을 받고 계약서에 도장을 찍을 지 의문시 된다. 이 경우 외부 발표액과 실제 지급액이 틀린 2중장부가 활개를 칠 가능성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