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리]비행기를 모는 '레포츠광' ♣
기사입력 1996년 09월 11일 14시 21분
놀랍게도 김혜리는 비행기를 몰 줄 안다. 최근에 붐이 일어 도 배운다고 하는데, 여자탤런트로서는 유일하다.
휴일 경기도 양평의 `삼원항공' 비행장에 가면 를 만날 수 있다.
지난 봄부터 2인승 경비행기 조종을 배웠는데, 면허가 없기 때문에 아직 교관과 같이 탄다.
우선 파워를 넣고 래더(방향조정타)를 잡고 RPM을 4천까지 오를정도로 속력을 낸 다음 스틱을 잡아당기면 비행기가 뜬다.
"창공을 나는 기분이 얼마나 짜릿한지 모를 거예요. 더구나 내가 모는 방향대로 위 아래, 또 비스듬히 움직일때는 지상에서 느껴보지 못한 별세계지요."
강심장 가 의외로 경비행기 조종을 배운 이유는 유일하게 하늘에서 하는 스포츠만 안배웠기 때문. 골프가 싱글인 건 이미 잘 알려져 있고, 겨울스키 수상스키 수영에 못하는게 없는 레저광으로 내친 김에 마지막 남은 하늘을 정복했다는 무용담이다.
현재 비행기록은 `15시간'. 한번에 평균 1시간반을 타니까 현재까지 열번 정도를 탄 셈이다.
"서울서 까지 약 2시간반이 걸린대요. 언젠가 한번 도전해 볼 생각이에요."
밖에서는 안하는 스포츠가 없는 맹렬여성이지만 의 최근 드라마속 둔갑도 놀랍다.
10월부터 방송예정인 1TV 대하극 `용의 눈물'에서 후궁 신빈역을 맡았다. 이를테면 경비행기를 모는 첨단여성이 트레머리 올린 후궁이 된 격.
조선초 태종을 중심으로 한 왕가얘기를 다룬 드라마에서 김혜리는 태종의 후궁이다. 똑똑하고 아름다운 재색겸비의 여자로 태종의 눈에 들어 겁탈당하고, 그의 후궁이 되는 사연많은 여인.
TV 추석특집극 `멸치선생의 식탁'에서는 5백여년을 뛰어넘어 외환딜러로 변신한다. 젯상에 멸치까지 올리는 구닥다리 아버지()가 맘에 안들어 사사건건 부딪치는 둘째딸로 가족애를 촉발시키는 주역이다.
촬영빈틈에 시간생기면 덕소 강변에서 수상스키를 타는 것도 최근의 낙.
김승환 윤현숙 우희진 등 `자반고등어'팀과 손에 굳은살이 배길 정도로 탔다는 그녀는 분명 인생을 즐길줄 아는 여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