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륜의]노처녀 길들이기 '자유자재'
기사입력 1996년 09월 11일 14시 18분
1TV `사랑할때까지'에선 `느낌이 좋은' 연기자 한명을 만날 수 있다.
홍륜의. 발음하기 힘든 이름이 주는 생소함 만큼이나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연기자.
13기로 `중고신인'인 그가 `사랑할때까지'에서 괄괄한 노처녀 오영진(유혜리)을 척척 조리, 눈길을 끄는데 성공했다. 자칭 `날강도' 같은 외모를 보완하기 위해 고른 빨간 안경이 대히트할 정도.
"워낙 태순이 성격이 재밌잖아요. 낙천적이고, 능청스럽고. 혼기를 앞둔 미혼여성들이 제일 좋아하는 스타일이래요."
유머와는 담 쌓은 충청도 토박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홍륜의는 그러나 영진과 같은 여성을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의외의 대답을 한다.
머리 굴리는 스타일은 딱 질색, `모든 것을 다주는 사랑' 이 좋다고 한다. 실제 그는 동갑내기 부인과 결혼을 첫만남에서 결정한 속전속결파다.
"집사람이랑 아직 `야'`자'하면서 지내요. 티격태격 말싸움하는 연기를 잘한다고들 하는데 그럴 수 밖에 없어요. 실제 생활에서도 그렇거든요."
그러나 그런 스타일에 `적역'이라는 평은 거부한다. 본래 성격과도 다르고, 자칫하면 톤이 튀는 태순을 연기하기 위해 흘린 땀방울이 삭감되기 때문이다.
"대가 센 영진을 품안에 넣는데 성공해요. 이후 만혼이 겪는 어려움, 결혼생활까지 아기자기하게 보여줄 예정"이라고 귀조하는 홍륜의는 "`사랑할때까지'에서 신혼생활을 무사히 끝내고 다시 이미지 변신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한다.
색깔있는 남자 연기자가 부족한 현실에서 단비가 될 듯 한 홍륜의. 신문방송대학원 출신으로 현재 에서 `연극이론과 감상'을 강의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