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여행 꼴불견] ⑧ 여행 에티켓
기사입력 1996년 09월 10일 16시 13분
**호텔서 욕실타월 '슬쩍' 유럽 관광업계 종사원들이 본 한국 관광객들의 인상은 대체로 "성급하고 에티켓을 잘 지키지 않는다"는 것이다. 동방예의지국의 후예들이 어쩌다 `빨리빨리'병에 걸리게 됐고, 무례하다는 소리까지 듣게 됐을까.
지난 여름 유럽 단체 배낭여행을 인솔했던 가이드 P씨는 최근 유럽의 한 호텔에서 날아온 항의 편지를 받고는 낯이 화끈거렸다.
호텔측은 P씨가 인솔했던 일행중 몇명이 호텔의 욕실용 대형 수건들을 슬쩍 넣어갔으므로 수건값을 보내라는 팩스를 보냈던 것이다.
유럽 각나라 호텔들로부터 날아오는 항의성 전문은 메뉴도 다채롭다. 술에 취해 로비에서 고성방가한 경우, 여럿이 한방에 모여 방문을 열어놓은 채 떠들어대거나, 과음후 객실 카펫에다 토해놓고도 치우지 않고 떠난 경우등….
P씨는 "이같은 무례 때문에 선진국 가입 신고( 가입)를 눈앞에 두고 있는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단체로 망신을 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배낭족들의 전차나 지하철 무임승차 역시 몇년째 고쳐지지 않는 고질병. 유럽 지하철이나 전차가 `자율'로 운행되고 있다는 점을 이용, 공짜로 타고 다니다가 불시 검문에 걸려 벌금을 무는 일이 끊이지 않고 일어난다.
이밖에도 독일 프랑스 영국의 열차 1등칸에 앉아 큰소리로 떠드는 경우, 열차 콤파트에 외국 여자들과 마주 앉아 가면서 우리말로 희롱하면서 킬킬대는 민망한 짓꺼리도 청산해야할 꼴불견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