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 래프팅] 76Km 신기록
기사입력 1996년 09월 10일 16시 11분
**강원 정선 조양강~영월 동강간 1박2일 노젓기
국내 최장거리 단체 래프팅 기록이 세워졌다.
와 한강조정클럽이 마련한 오지래프팅팀 37명은 지난 7~8일 정선군 조양강에서 영월군 동강까지 200리(약 76㎞) 물길 답사를 한 사람의 낙오도 없이 무사히 끝냈다.
이번 오지 래프팅 참가자는 대학생에서부터 40대 기업체 대표에 이르기까지 연령층도 다양했고, 제과점팀 간호사팀 약사팀 예비 신혼부부 등 `팀컬러'도 다채로웠다. 남녀는 거의 반반이었다.
"우와, 우리나라에 이런 곳이 있었어요?"
"연애하는 것보다 더 행복해요."
"회사 직원 연수 프로그램으로 다시 다녀가고 싶습니다."
난생 처음 장거리 래프팅에 도전한 여행자들의 감탄사들이 굽이도는 강을 따라 가는 도중 연신 터져나왔다.
와 한강클럽은 워낙 회원들의 반응이 좋아서 같은 장소에서 또한번 오지 래프팅을 하기로 했다.
2차 일정은 오는 13~15일. 래프팅을 좋아하는 사람은 누구라도 참가할 수 있다. 접수는 12일까지. (02-520-4913), 한강조정클럽(0347-792-7587).
**장거리-래프팅 동반기
정선군 회동 갈왕리산장에서 하룻밤을 보낸 오지래프팅팀은 7일 오전 6시에 일어나 아침을 지어먹고 래프트에 바람을 넣었다. 짐을 비닐이나 방수 가방에 넣고 안전교육도 받았다.
참가자는 역시 대부분 래프팅 초보자들. 안전대책 등을 배우고 오전 10시에 출발.
가수리까지 10㎞도 채 못가는데 무려 3시간이나 걸렸다. 다들 노젓기가 서툴러서 강을 횡단하듯 삐뚤삐뚤, 족히 20㎞는 간 것 같았다.
가수리 못미처 한 사람이 갑자기 물에 빠졌다. 깎아지른 절벽을 넋을 잃고 쳐다보다 그만 풍덩.
대표적인 오지마을인 고성리 소동마을에 5시쯤 도착, 오후 9~11시에는 모닥불 캠프파이어가 열렸다. 옥수수와 감자를 구워먹으며 귀신얘기하고 노래부르는 추억담 앞에서는 남녀노소가 다 즐거워했다.
다음날인 8일. 마치 하룻만에 모두들 래프팅 도사가 됐다는 듯 5대의 래프트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경쟁이 벌어졌다. 출발시간도 전날보다 1시간이나 빨라졌다.
소동에서 백령동굴, 어라연으로 이어지는 초가을의 강길은 절경의 연속이었다.
제각기 감탄사를 연발하며, 돌아가서 자랑한다고 기념 사진찍기에 바빴다. 래프트는 언제 가누?
능숙한 노젓기에 속력은 점점 빨라져 목적지인 영월군 거운리에 도착하니 일요일 오후 4시. 오후 6시에 출발했다. 조기 귀성 차량이 밀렸다는 뉴스속에 서울에 도착하니 밤 11시30분.
초가을인데도 조양강~동강의 햇살은 `선탠용'이었다. 참가자들은 초가을에 살을 태운 적은 난생 처음이라고 이구동성.
2차 여행때는 한국에 장거리 래프팅코스가 있느냐고 되묻던 그 미국인도 함께 따라갈려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