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교실] (111) 그린에서 새치기 퍼팅
기사입력 1996년 09월 10일 15시 50분
K씨의 세컨샷이 그린에지에 떨어졌다. 버디 욕심에 황급히 달려가보니 앞서 친 동료의 공 바로 뒤쪽에 붙어있다. 이른바 `반상회' 꼴이다. 순서상 홀컵에서 거리가 먼 K씨가 먼저 쳐야하는데 에지의 풀도 짧게 깎여있고 깃대도 앞쪽에 꽂혀있어 퍼트를 잡았다. 그런데 바로 앞에 있는 동료의 공이 신경에 거슬린다.
그 공도 아직 온그린이 안된 상황이라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했다.
이때는 규칙(22조)에 의거, `공을 치워달라'고 할 수 있다.
동료가 이를 귀찮게 생각한다면 `먼저 쳐라'고 하면된다.
그린 주변에서의 타순은 이처럼 생각보다 까다롭다.
특히 초보자들이 주의해야 할 대목은 `새치기 퍼팅'이다.
골프룰에는 `퍼팅한 공이 그린위를 굴러가고 있는 동안에는 아무도 스트로크를 해선 안된다'고 돼 있다. 그런데도 서로가 어드레스에 열중하느라 상대방의 움직임을 보지못하고 거의 동시에 퍼팅을 할 때가 흔하다. 예를 들어 A씨는 홀에서 5m, B씨는 7m 떨어져 있다면 당연히 B씨가 먼저 쳐야 한다. 그러나 서로가 등을 진 위치에서 A씨는 B씨의 어드레스를 보지못한채 퍼팅을 했고 B씨도 엉겁결에 따라쳤다. 이때 B씨에게는 벌타가 없다.
다른 사람의 공이 움직이고 있는 동안 스트로크를 했지만 원래 타순이 B씨 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B씨가 퍼팅을 했는데 이를 못보고 A씨가 잇따라 공을 쳤다면 그는 2벌타를 먹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