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최경환] LA 상봉 ♣
기사입력 1996년 09월 10일 15시 30분
## 대표시절‘절친’… "내년에 진짜 실력 보이자" 결의 미국 에 도전하고 있는 자랑스런 한국의 두 젊은이가 뜨거운 포옹을 했다. 의 (23)와 지난해 미국땅을 밟은 최경환(24)은 9일 에서 반가운 해후를 했다. 이들의 만남은 최경환의 방문으로 이뤄졌다.
에인절스 마이너리그 팀에서 레드삭스로 트레이드된후 뒤늦게 팀에 합류하는 바람에 비자문제로 올시즌을 멕시코 리그에서 뛴 최경환이 의 레이 포인트 빈트씨를 방문하러 들렀다가 를 만난 것. 를 나온 최경환은 를 다닌 보다 1년 선배로 국가대표 시절부터 절친한 사이. 지난 주말 의 어린이 야구교실이 있다는 소식을 들은 최경환은 를 찾아와 잠시 인사를 나누고 이날 만나기로 약속을 했었다. 경기가 끝난뒤 코리아타운의 한 커피숍에서 만난 두 청년은 오랜만에 만나 시간 가는줄 모른채 이야기꽃을 피웠다. 한국에서 함께 지냈던 추억과 마이너리그에서 지난 2년간 겪었던 웃지 못할 해프닝, 그간 미국에 와서 새로 배우거나 경험한 일들, 기술 등 야구를 화제로 올리며 둘은 때로 웃음보를 터뜨리기도 하고 때로는 비장한 표정을 지으며 심각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특히 최경환은 에서 양복사건을 겪은 에게 자신도 신발에다 강력 본드를 묻혀놓고 인터뷰중 얼굴에 파이를 퍼붓는 등 짖궂은 장난을 많이 당했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최경환은 ` 선배'인 에게 의 생활을 물었고, 는 에이전트도 없이 홀로 미국 땅에 와 멕시코리그까지 겪은 최경환의 그 간의 고된 삶을 다독거렸다. 장시간 이야기를 나눈 이들은 오랜만에 회포를 풀자며 당구장을 찾아 실력을 겨루면서도 는 내년 시즌 확실한 선발 투수를, 최경환은 타자로는 한국인 최초로 진출을 목표로 최선를 다하자고 다짐했다. 아름다운 청년 와 최경환은 앞으로 자주 연락하면서 서로 돕고 격려하자는 굳은 약속과 함께 아쉬운 작별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