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 스타 이호연] 면사포 쓴다 ♣
기사입력 1996년 09월 10일 15시 23분
## 대학생 우희경씨와 내년 봄 웨딩 마치 여자핸드볼의 `득점여왕' 이호연(25. 청)이 내년봄 면사포를 쓴다. 지난 2월 핸드볼 큰잔치에서 개인통산 500골이라는 대기록을 넘어서면서 국내 최고 골게터로서의 위용을 과시했던 이호연이 내년봄 결혼과 함께 정들었던 코트를 떠난다. 이미 결혼스케줄을 잡아놓고 있는 박정림(동성제약) 오성옥(종근당) 문향자()에 이어 이호연이 웨딩마치를 예약함에 따라 그동안 국내 여자핸드볼을 이끌던 `별'들이 대거 코트에서 사라지게 됐다. `득점 여왕' 이호연에게 찬란한 왕관을 내려놓게 한 주인공은 현재 행정과 4학년의 우희경씨(28). 이호연은 10개월전 선배오빠의 소개로 우씨를 만났다.
이호연은 우씨와의 만남이후 경기가 있는 날이면 관중석에 든든한 `응원군'을 얻게 됐다. 취업준비에 바쁜 우씨가 틈틈이 경기장을 찾아 `이호연 파이팅'을 외쳐댔고 여기에 장래의 시부모가 될 우씨의 부모까지 합세, 대대적인 응원에 나섰던 것. 예비 시부모의 응원은 경기가 끝났을 때는 예비 며느리에 대한 따뜻한 사랑으로 바뀌곤 했다. "경기를 마치고 파김치가 된 저를 붙잡고 시부모님은 한결같이 보약 한 첩이라고 해줘야겠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이호연은 장래의 시부모가 자신에 대한 사랑뿐만 아니라 핸드볼에 대한 애정도 대단하다고 말한다. 따라서 결혼 이후에도 핸드볼 코트에 계속 서보고 싶은 욕심이지만 이 결정은 어디까지나 시부모와의 상의를 거쳐야 될 사항. 1m68, 59㎏의 아담한 체격의 이호연은 실업핸드볼에 89년 데뷔했으며 90년 아시안게임과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현재 핸드볼 큰잔치 개인통산 512골로 `금자탑'을 쌓은 이호연은 자신의 마지막 무대가 될 97년 대회에서 전대미문의 600득점에 도전할 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