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우승‘예측 불허’
기사입력 1996년 09월 10일 14시 59분
이래서야 애써 1위한 보람이 없다. 페넌트레이스 1위를 차지한 묘미는 기진맥진 에 올라온 2~4위 팀들을 여유있게 제쳐 버리는 것. 단일시즌제가 채택된 89년부터 7년동안 페넌트레이스 1위팀이 를 5번(71.4%)이나 제패했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해 준다. 그러나 올시즌은 사정이 다르다.
오는 22일로 페넌트레이스가 막을 내리면 무려 보름 동안의 `가을방학'이 찾아 온다. 가 올 포스트시즌을 9월30일이나 10월1일부터 시작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직행을 앞둔 선두 해태는 말할 것도 없고 9일 현재 4위인 현대까지 2주일 이상의 여유가 생기게 된다. 예년같으면 시즌 막판까지 순위싸움에 시달린뒤 2~3일후 곧바로 준플레이오프를 치르느라 만신창이가 됐던 팀도 완전히 한숨을 돌리게 됐다. 물론 포스트시즌 진출을 앞두고 있는 각팀의 `합의'에 의한 일이다.
빡빡한 일정때문에 추석을 거의 잊고 살다시피했던 선수단이 "우리도 사람노릇 좀 하자"고 건의한 것. 또 연휴기간중 지옥같은 교통체증에 걸리면 전주~인천의 경우 이동에 10시간이 넘게 걸릴수도 있어 아예 한가한 시간을 택하게 됐다. 올 포스트시즌은 3,4위 팀들이 거의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막판승부에 나섬에 따라 우승팀을 점치기는 여느 해보다 어렵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