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캐리] '바보아닌 악동'
기사입력 1996년 09월 10일 14시 57분
** '케이블 가이' 맘에 안드는 사람 곯려주고 괴롭혀 표정연기의 귀재 짐 캐리를 다시한번 만나게 된다. `케이블 가이'(Cable Guy). 지난 여름 `미션 임파서블' 등 할리우드 `빅5'의 기세가 꺾일 무렵 개봉돼 당당히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 짐 캐리의 위력을 실감케 했던 영화다.
`마스크'의 고무얼굴이나 `에이스 벤추라'의 동물탐정, 또는 물음표가 찍힌 괴상망측한 옷을 입은 사나이 짐 캐리의 모습과는 사뭇 달라진 케이블 가이 유니폼을 근사하게 차려입고 나온다.
집집마다 케이블 TV를 설치해주는 사나이. 맘에 드는 고객에겐 공짜 채널도 제공하는 인심을 팍팍 쓰고, 애인과 헤어져 상심한 고객에겐 애인과 재회할 수 있도록 계략도 가르쳐 주는 `바보'가 아니라 `멀쩡한 사나이'로 등장한다.
그렇지만 짐 캐리 특유의 코미디는 그대로다. 다만 `덤 앤 더머'나 `에이스 벤추라'에서처럼 얻어맞고 넘어지는 대신 맘에 안드는 사람을 곯려거나 괴롭히는 등의 악동으로 변신했을 뿐이다.
요리조리 굴리면서 색깔까지 변화하는 눈동자라른가 정신 못차리게 변화무쌍한 표정도 변함이 없다. 여전히 시끌벅적하고, 짐 캐리만 등장했다하면 모든 상황이 엉망진창이 된다.
여기에다 그동안 감춰두었던 노래솜씨를 한껏 발휘, 그야말로 `만능'을 자랑한다. 실연당한 친구 스티븐(매튜 브로데릭)을 위로한답시고 마련한 가라오케 파티에서 짐 캐리는 퀸의 `섬바디 투 러브'(Somebody To Love)를 코믹하게 열창, 가수데뷔가 헛소문이 아니었음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