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비만과의 전쟁
기사입력 1996년 09월 09일 20시 40분
통증을 치료하는 의사가 비만 클리닉을 하니까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살이 찌고도 허리가 무사한 사람은 없기 때문에 허리 치료의 성패는 살빼기의 성공 여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허리 아픈 사람은 반드시 비만과의 전쟁에서 이겨야만 한다.
허리가 1인치 늘어나면 수명이 십년 줄어드는 것 뿐 아니라 평생 허리가 아픈 짐을 지니고 살아야 한다. 뚱뚱해서 배가 나온 사람이 허리가 아픈 이유는 임산부를 비교해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배 나온 사람을 옆에서 보면 엉덩이는 뒤로 쑥 빠지고 허리는 움푹 휘어져 들어가서 복근이 한없이 약하다. 체중이 늘고 배가
나오면 전체 척추 곡선이 망가져서 척추의 기능이 나빠져 허리가 아픈 것이다.
허리 아픈 환자들에게 다시 허리가 아프고 싶지 않으면 체중을 줄이라고 말한다. 처음에는 주의깊게 듣지 않다가 몇번 체중 때문에 허리가 다시 아프면 비만이 적임을 실감하는 경우가 많다.
어떻게 해야 체중을 줄일까. 어렵지 않다. 사람은 키와 골격에 따라서 표준 체중이 달라지므로 먼저 체지방을 분석해서 체중 조절의 목표를 정하고 살을 빼기 시작해야 한다.
가볍게 규칙적으로 먹고, 간식 안하고,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 기본 원칙이고 만약 물만 먹어도 살이 찌는 체질이라면 약이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단순히 식욕을 억제하는 약은 부작용이 많아서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
최근 당분의 흡수를 방해하고 생체 지방의 분해를 도와주는 자연성분의 약이 개발돼 좋은 효과가 있다. 체중조절 기본 원칙에 따라 운동을 꼭 하면서 약을 잊지 않고 복용하는 셰이프 업 프로그램만 실천한다면 체중조절은 성공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