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레이커스] NBA 때아닌 '콜라전쟁'
기사입력 1996년 09월 09일 17시 11분
**구단은 울고 오닐은 웃고
()의 `괴물 센터' 샤킬 오닐(24)을 스카우트한 구단이 엉뚱하게 콜라 싸움에 휘말리게 됐다.
지난 5년간 1년 평균 1백만달러(약 8억원)가 넘는 광고료를 지불하고 의 스폰서를 서 왔던 가 지난 4일 돌연 재계약 취소를 통고했기 때문이다.
이유는 간단했다.
샤킬 오닐이 의 광고모델이기 때문에 재계약을 중지한다는 것이었다.
이번 사태는 비단 뿐 아니라 (북미 아이스하키리그)의 킹스 그리고 두 구단이 홈 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그레이트 웨스턴 포럼 경기장에도 심각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로서는 엄청난 광고효과를 지닌 오닐이 를 선전하는 가운데 굳이 를 광고 모델로 택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리고 는 전체를 스폰서로 잡고 있기 때문에 한 팀 정도는 제외해도 상관이 없다고 태연하다.
그러나 이같은 표면상의 입장보다는 양대 콜라회사의 자존심 싸움이 더욱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와 의 감정 싸움은 사실 지난해 스타디움에서 시작됐다.
(프로리그) 명문팀 댈라스 의 광고회사였던 는 지난 시즌 계약이 만료된 후 펩시콜라에의 광고를 빼앗기고 말았다.
스타디움의 공식 콜라가 로 변경되자 는 즉각 의 쿼터백 트로이에익맨을 광고 모델로 잡아, 감정싸움을 벌이는 이번 싸움과는 정반대의 양상이 벌어졌었다.
이번에도 가 와 킹스의 로고를 광고 모델로 채택할지는 아직 미지수.
는 10년간 스타디움에 4천만달러(32억원)의 광고료를 지불하고 를 제치고 상권을 차지했는데 , 킹스와 유사한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도 있다.
반면 는 이미 지역의 농구팀 클리퍼스, 야구팀 , 하키팀 마이티 덕스와 광고계약을 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느긋한 입장이기도 하다.
어쨋든 는 당장 연 1백만 달러 이상의 광고 수익을 잃은 셈인데 정작 문제의 화근인 오닐은 느긋하기만 하다.
이미 향후 7년간 1억2천만달러를 에서 보장받은 오닐은 와 자매사인 타코 벨, 케너 장난감 회사, 스포츠 용품사 등에서 매년 1천7백만달러 이상의 광고 수익을 꼬박꼬박 챙기고 있기 때문이다.
거액의 연봉을 지불하고 광고 수익까지 잃은 는 울상인 반면, 오닐은 나 몰라라하며 수익을 꼬박꼬박 챙기고 있으니 스포츠 스타들의 위세가 당당하기만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