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현준] '몰라보게 컸다' ♣
기사입력 1996년 09월 09일 16시 47분
**프로 2년생 … 올 20게임 출전 수비수 '대들보'
"(손)현준이 같은 수비수가 한명만 더 있어도 좋겠는데…."
안양 조영증 감독이 요즘 독백처럼 내뱉는 말이다.
수비진이 취약하다고 느끼는 조감독이지만 최후방 수비수(스위퍼)인 손현준(24)에 대한 신뢰만큼은 절대적이다.
손현준은 이제 막 신인티를 벗어난 프로 2년생.
그러나 프로 10년차인 조병영과 9년차인 이영익 등 대선배들을 제치고 올시즌 수비진의 대들보로 활약하고 있다.
손현준은 전기리그 16게임중 15게임에 기용됐고 9일 현재 후기리그 5게임엔 모두 출전했다.
지난 6월22일 현대전(1대1)이 부상으로 유일하게 출전하지 못한 경기.
조병영 이영익 등 고참들이 주전과 후보명단을 들락날락하고 있는 것에 비춰 올들어 달라진 그의 위상을 실감할 수 있다.
그가 이처럼 거의 매게임 기용되고 있는 것은 코칭스태프의 두터운 믿음 때문.
조영증 감독은 "현준이는 승부근성이 악착같아 대인마크를 완벽히 수행하는데다 스위퍼와 스토퍼를 가리지 않고 어느 포지션이나 잘 소화해내고 있어 성장잠재력이 높다"고 추켜세운다.
손현준은 또 지칠줄 모르는 탁월한 체력을 지니고 있어 의 `신(新)철인'으로 등록한 상태다.
그는 올시즌 출전한 20게임중 지난 5일의 현대전(3대1승)을 제외하곤 모두 90분간을 풀로 뛰었다.
플레이도 세련돼 가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20게임에 출전해 8개의 경고를 기록, 2.5게임당 경고 1개씩을 범하며 팀내 `반칙왕'이 됐지만 올해는 20게임에서 3개의 경고만을 기록했다.
쓸데없는 반칙을 하는 횟수가 눈에 띄게 줄어든 탓이다.
부산상고와 를 거쳐 95년 에 1순위로 입단한 손현준은 "상대 공격수들의 움직임이 이제 서서히 한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