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굴비] 한세트 '쌀3가마'
기사입력 1996년 09월 09일 16시 29분
`영광굴비 10마리 특품 한세트에 50만원.' 서울 모백화점의 굴비코너에서 판매하는 이번 추석선물용 영광굴비 가격이 무려 쌀 3가마 6말과 맞먹고 보리는 무려 9가마 3말을 살 수 있는 고가에 판매되고 있다.
영광굴비가 이처럼 비싼 이유는 굴비 생산량이 얼마되지 않는데다 특히 영광산은 귀하기 때문.
게다가 인건비 등의 상승으로 지난해에 비해 선물세트 가격도 4만~5만원 올랐다.
수협에 따르면 진짜 영광굴비는 해마다 4~5월의 산란기를 중심으로 전남 영광군 법성포 앞 바다에서 잡은 참조기를 특유의 소금절임 방식과 건조과정을 거쳐 생산하는데 연간 생산량은 많아야 5백50 가량.
하지만 시중 백화점에서는 판매되는 거의 대부분의 굴비에는 `영광굴비'라는 설명 또는 마크가 붙어 있다.
서울 모백화점은 추석용 선물세트로 우리나라 전체 생산량의 약 40%에 이르는 영광굴비 10마리짜리 20만세트(총 2백 t)를 확보했다고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수협 법성포지소의 한 관계자는 "조기가 아닌 부세를 이용, 굴비로 둔갑시키는 사례도 종종 있는 만큼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며 "참조기로 만든 굴비는 이마부분에 다이아몬드형 굴곡이 뚜렷하고 몸이 두툼하며 복부에 황금색을 띠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