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천국 싱가포르] 바다가재 한접시에 2만원대
기사입력 1996년 09월 09일 16시 24분
## 이스트코스트 해산물 식당가 유명 바다가재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비싼 요리로 꼽힌다. 해산물이 풍부하고 음식이 다양한 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1㎏에 5만원이 넘는다. 1㎏은 1인분도 제대로 되지 않은 양이다.
때문에 웬만한 사람들은 바다가재 요리를 즐기는 것을 호사스럽게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에는 고급요리인 바다가재를 아주 싼값에 맛볼 수 있는 곳이 있다.
창이공항에서 1㎞ 남짓 떨어진 `이스트 코스트'가 바로 그곳이다.
시원한 바닷바람이 불어오는 해변에 있는 이곳은 젊은이들이 즐겨찾는 대표적인 씨-푸드(해산물)거리. 수십곳의 식당들이 길게 늘어서 야외에다 테이블을 만들어 놓고 손님을 맞고 있다.
바다가재를 값싸게 즐길 수 있다는 매력 때문에 사람들이 가족단위로 외식을 즐기기도 하고, 소문을 듣고 찾아온 외국 관광객들도 곧잘 눈에 띈다. 밤마다 불야성을 이루는 이곳의 바다가재 가격은 한접시(7~8마리)에 40 달러. 우리 돈으로 약 2만4천원이다. 한 접시면 3명이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양이다.
그러나 한가지 주의해야 할점은 이곳 해산물식당가에서 바다가재를 즐길 때는 `랍스타'라고 하지 말고 반드시 `클레이피시(cray fish)'라고 주문해야 한다.
공연히 분위기 잡는다고 `랍스터'라고 외쳤다가는 1㎏당 5만원짜리 오리지널 랍스터를 내오기 때문에 주머니 털리고 망신당하기 십상이다.
바다가재 대용식(?)인 클레이피시는 고급 식당가에서 나오는 바다가재보다 크기만 조금 작을 뿐, 맛은 웬만한 미식가가 아니면 구별하기 힘들 정도로 똑같다.
그래서 사람들은 클레이피시를 가리켜 `푸어맨 랍스터'(가난한 사람들의 바다가재)라고 부르기도 한다.
< =김순근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