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영화] '프리스트' - 신부 '파문'
기사입력 1996년 09월 09일 16시 23분
**개봉앞두고 카톨릭계 반발 **성직자 동성애다룬 영화 수입 동성애에 빠진 신부의 이야기를 담은 영국영화 `프리스트'(Priest)가 국내수입 공개를 앞두고 가톨릭계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쳐 개봉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프리스트'는 영국의 여류감독 안토니오 버드의 연출작으로 교리에 집착한 나머지 세상의 변화에 무감각한 가톨릭을 묘사, 영국을 비롯한 미국 등 가톨릭이 융성한 서방국가에서 커다란 논란을 낳았던 영화.
주인공인 그렉신부(라이너스 로치)는 교단의 형식주의에 항거하는 매튜신부(톰 윌킨슨)가 가정부와 사랑을 나누는 것에 충격을 받는다. 이후 우연히 술집에서 한 청년을 만나 동성애를 나누게 된 그렉신부는 의붓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한다는 어린 소녀의 고해성사를 듣고 번민에 휩싸인다.
고해성사를 공개해서는 안되는 교단의 규율과 자신의 동성애에 갈등을 거듭하던 그렉신부는 엎친데 덮친 격으로 남자친구와의 동성애 현장을 경찰에 들켜 여론의 비난을 받기에 이른다.
교단의 질책에 자살까지 기도했던 그렉신부는 매튜신부의 설득으로 다시 성당으로 돌아오지만 사제들과 신도들로부터 철저하게 외면을 당하고 만다.
이같은 영화의 내용때문에 `프리스트'를 국내에 수입한 유성필름(주)은 조심스럽게 수입절차를 밟아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의 수입추천과 공륜의 심의를 통과하기 위해 몇군데의 적나라한 동성애 묘사장면도 자진삭제했다는 후문.
그러나 `프리스트'의 국내공개 소식이 알려지자 가톨릭계에서는 몇몇 관계자가 비디오테이프를 입수해 시사한 뒤, 와 공륜 등에 수입과정과 심의과정 등을 따지며 강력한 불만을 표시한 것.
특히 영화속에서 그렉신부가 남자친구와 만나 벌판에서 열정적인 키스를 나누는 등 동성애 장면에 대해서는 `신성모독'으로 간주하고, `프리스트'의 개봉에 앞서 가톨릭계의 공식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수입사인 유성필름측은 "신부의 파행적인 삶을 통해 사랑과 용서라는 기독교의 근본적인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영화"라면서 가톨릭계에서도 이해해줄 것으로 믿고 예정대로 개봉을 준비중임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