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홍기] 역시 해결사
기사입력 1996년 09월 09일 15시 34분
**팀 연패탈출 1등 공신 울산 현대 살림꾼 신홍기(MF.28)는 역시 해결사였다. 지난 8일 홈에서 열린 대우전에서 결정적인 어시스트로 3연패의 팀을 구출한 것.
첫득점의 실마리를 푼데 이어 1-0으로 리드하던 후반 마니의 머리위로 정확한 코너킥을 날려 팀의 2대0 완승을 견인했다.
신홍기는 이날 어시스트 하나를 추가, 이부문 단독선두로 부상하며 라데와의 차이를 5개로 줄였다.
무엇보다 신홍기는 전-후반 90분을 쉬지않고 부지런히 뛰어 침체된 팀 분위기를 바꾸려는 노력을 보여 코칭스태프를 흐뭇하게 했다.
무기한 합숙훈련을 지시하는 등 심기가 불편한 감독도 경기후 "이제 뭔가 되려나 보다"라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후기리그 초반 부진을 거듭하던 신홍기는 지난달 28일 포항전에서 모처럼 어시스트를 추가해 컨디션을 회복하는 듯 했지만 이후 그의 부진은 계속됐다.
볼을 끌다 빼앗기고 트레이드 마크인 정확한 킥도 예리함을 보여주지 못하고 무디어졌다.
동료들과 손발도 맞지않아 팀플레이 보다는 개인플레이로 코칭스태프의 질책을 받았고 지난 1일 전에는 스토퍼로 자리를 옮겨 수비만 전담하기도 했다.
지난 6일 시작된 합숙훈련부터 신홍기는 그동안 간직했던 도움왕 꿈을 포기하고 다시 한번 백의종군하기로 결심했다.
포항 라데와 어시스트가 5개차가 나기 때문에 어시스트 1위 가능성도 있지만 팀을 위해 모든 욕심을 씻어 낸 것이다.
"마음을 비우니 이렇게 좋을 수가 없다. 팀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모든 것을 걸겠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지나치게 몸을 사려 `뺀질이'로 찍혔던 신홍기는 이제 팀의 고참답게 정신자세도 몰라보게 성숙했다.
`지구력의 화신' 신홍기가 남은 경기에서 펼칠 활약에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