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조그룹 스크림] 가을바람 타고 정상성큼 ♣
기사입력 1996년 09월 09일 15시 33분
## 서지원 육성담긴‘천사의 질투’ 무적의 삼총사! 광야를 질풍처럼 내닫는 남성 3인조 `스크림'의 떠오르는 기세가 식을 줄 모른다.
지난 8월초 첫선을 보인 이후 한달만에 정상에 접근, 호시탐탐 왕위찬탈을 노리고 있다.
특히 9월 들어 더욱 기세등등, 7일 ` 인기가요 베스트 50'을 시작으로 8일 SBS TV `인기가요 20', 11일 TV `가요톱텐' 등 3개 TV방송 가요순위 프로에 모두 초대받았다.
지난 3일 있었던 KMTV `쇼 뮤직탱크'(연출 김종진)에서는 객석의 팬들이 무대로 뛰어드는 소동마저 벌어졌다.
음반발매전 선주문받은 레코드량만도 20만장을 헤아려 일찍이 스타탄생은 예감됐지만 이처럼 빨리 팬들에게 어필할지는 소속사인 옴니뮤직(대표 이병휘)도 예상치 못해 부랴부랴 30만장을 다시 찍었다.
과연 무엇이 팬들을 열광케 하는가.
한마디로 애절한 배경과 탄탄한 음악적 저력이다.
`천사의 질투'(이승호 작사 윤일상 작곡)를 타이틀곡으로 하는 데뷔음반에는 연초 세상을 떠난 서지원의 목소리가 코러스로 군데군데 들어있다.
그리고 인트로 부분에는 실제로 서지원의 육성이 30초 담겨있다.
그룹 이름 스크림이 바로 서지원이 지어준 것이라는 히든스토리 등 팬들은 스크림에게서 서지원을 찾고, 스크림은 자신들의 둘도 없는 친구였던 서지원을 팬들에게 환생시켜 보여준다.
음반의 3번째곡 `너를 추억하며'는 바로 서지원을 그리며 부르는 애절한 추모곡이고 9번째의 `첫눈 오는 날'에서 스크림의 보컬 김태훈과 서지원이 한 소절씩 교대로 불렀다.
이들이 무대에 서면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는 여중-고생팬이 많은 것도 바로 이런 비하인드 스토리 때문이다.
서지원이 살아있었다면 몇몇 곡에선 객원싱어로 참여했을 것이란 후일담도 들린다.
무서운 잠재력 또한 이들의 스타탄생에 미사일같은 가속을 붙이는 확실한 무기다.
스크림의 빠른 성장세에 놀란 어떤 방송 PD는 "음악적 끈끈함은 DJ덕을 닮았고 재능은 와 아이들, 그리고 깨끗한 분위기는 R.ef의 그것같다"고 말했을 정도.
`OK OK'의 작곡가로 타이틀곡을 써준 윤일상조차 "내 노래를 이처럼 맛갈스럽게 소화해내는 팀이 있다는 사실이 행복하다"고 즐거워 한다.
"노래와 댄싱에서 모두 합격점을 따낸 유일한 팀"이란 어느 평처럼 스크림의 신명나는 팡파레에는 거침이 없다.
< 윤태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