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영재] 슈퍼 돌격대
기사입력 1996년 09월 09일 14시 48분
**팀 3년만에 두자리 V투수 '겹경사' 쌍방울 마운드에 있어 대구 삼성전이 열린 지난 8일은 확실히 기념할만한 날이었다. 잠수함 성영재(25)가 선발승으로 데뷔 첫 10승째를 올려 팀에 3년만에 두자리승수 투수 배출의 경사를 안겼기 때문이다.
마무리 외에 이렇다 할 스타가 없는 돌격대 투수진에서 두자리승수를 달성한 성영재의 활약은 단숨에 마운드의 황제반열에 오르기 충분한 것이었다.
성영재의 페이스를 보면 모든 것을 삼켜버릴 듯한 회오리바람을 연상시킨다.
지난달 15일 전주 현대전 이후 거칠 것 없는 5연승을 기록중이다.
이 가운데 완봉승이 3차례로 `성영재=승리'라는 등식이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지난 8일 삼성전 5회에 1점을 내줘 멈추긴 했지만, 37이닝 무실점의 기록은 절정에 올라 있는 성영재의 컨디션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성영재의 연승행진은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의 결정적인 발판이 된 깜짝 13연승의 시작과 맞아 떨어진다.
야구계에 휘몰아친 쌍방울 폭풍의 근원지가 바로 성영재라는 얘기다.
정규시즌에서 남은 등판은 앞으로 1~2차례.
성영재의 소원은 한가지 뿐이다.
자신의 등판때 치열한 2위 다툼이 한창인 팀에 승리를 안겨 플레이오프직행에 공헌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