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주석,김현석]의기투합
기사입력 1996년 09월 08일 14시 23분
"뭉쳐야 산다."
울산 현대의 29세 동갑내기 스트라이커 김현석과 송주석이 의기 투합했다.
이들은 그동안 은근히 펼쳤던 자존심 대결을 끝내고 총체적 난국에 빠진 팀을 구출하는데 앞장서기로 했다.
솔선수범으로 팀이 챔피언 결정전에서 우승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기로 한 것이다.
이들의 의기투합한 모습은 8일의 훈련때 잘 나타났다.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되살리기 위해 후배들에 앞서 파이팅을 외치며 2시간 내내 한눈팔지 않고 훈련을 소화해 냈다.
종전 같으면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게으름을 피우기도 했지만 이날만큼은 마치 신인같이 뛰었다.
기가 죽어있던 후배들도 활기를 되찾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훈련을 마쳤다.
며칠 동안 웃음을 보이지 않았던 감독도 팀 분위기를 바꾸려는 이들의 노력에 표정을 누그러뜨렸다.
이들은 지난 5일 안양 에 패해 3연패를 당하자 고감독이 정신력이 해이해졌다며 무기한 합숙명령을 내린 후 팀을 위해 혼신의 노력으로 솔선수범하고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개인성적이 아니라 팀이 하루빨리 정상을 되찾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이들은 후기리그 남은 경기에서 팀이 챔피언 결정전에서 반드시 우승할 수 있도록 서로를 부추길 각오다. < 울산=임진국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