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원]'골 봇물' 터졌다
기사입력 1996년 09월 08일 14시 22분
`브레이크 없는 ' (26MF). 안양 `날쌘돌이' 의 골퍼레이드에 무서운 가속이 붙었다.
최근 3경기서 연속 골을 터트리며 그라운드를 휘젓기 시작한 것.
은 지난달 28일 천안 일화전(1대4패)에서 후기리그 첫 골을 신고한 이후 지난 1일 전북전(1대1)과 5일 현대전(3대1승)에서도 잇따라 한골씩을 낚아채며 훨훨 날고있다.
은 그동안 국가대표로서는
등과 함께 몇손가락안에 꼽히는 명성을 쌓았으나 국내 프로축구 마당에선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해온 게 사실.
지난 92년 에 입단한 이후 그해 정규리그에서 16게임에 출전해 3득점에 그쳤고 93년에는 더욱 부진, 9게임 출전에 2골만을 기록했다.
94년 4월부터 18개월간 군복무를 한뒤 지난해 10월 복귀, 후기리그 4게임에 출전했으나 공격포인트 `제로'였다.
그의 프로무대 역대 최다골은 92년의 3골인 셈.
올시즌 들어서도 `프로무대 징크스'는 계속되는 듯했다.
전기리그 10게임 출전에 1골1어시스트에 그쳐 아직도 국가대표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무색할 지경이었다.
그러나 후기리그 들어 특유의 돌파력과 폭발적인 득점력이 살아나면서 환골탈태하고 있는 것이다.
8일 현재 전기리그까기 합한 개인기록은 4골 2어시스트. 골과 어시스트에서 모두 자신의 한시즌 최다기록을 이미 갱신했다.
그의 투혼도 평가할 만한 대목이다.
은 지난 2월 왼쪽발목 인대수술을 받았으나 이후 무리한 경기출전으로 상태가 악화돼 요즘 경기를 마치면 1시간 이상 얼음찜질로 발목통증과 씨름하고 있다.
"(김)대성이와의 호흡이 잘 맞아 플레이가 살아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골 욕심은 없고 그저 팀이 하위권을 벗어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의 `무욕(無慾)축구'가 오는 12일 동대문에서 열리는 부천 과의 경기때는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 것인지 궁금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