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림]'부상 어쩌나'
기사입력 1996년 09월 08일 14시 20분
**프리배팅중 무릎에 공맞아 삼성에 충격의 2연패로 우울한 쌍방울 감독의 얼굴에 주름 하나가 더 생겼다. 바로 기둥타자인 김광림(35)의 무릎부상 때문이다.
김광림은 지난 7일 대구 삼성전에 앞서 배팅케이지 뒤에서 프리배팅 차례를 기다리다 망을 뚫고 원바운드로 날아든 공에 오른쪽 무릎을 정통으로 맞았다.
순식간에 퉁퉁 부어오른 무릎에 1시간 동안 얼음찜질을 한 뒤에야 가까스로 그라운드에 나섰지만 통증 때문에 정상적인 경기를 할 수 없었다.
"2회말 수비가 끝난뒤 감독님한테 바꿔 달라고 요청했어요. 한 게임이 중요한 시기인데 제대로 뛰지도 못하는 다리로 수비하다 경기를 망치기라도 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숙소로 돌아온 뒤에도 계속 아이싱을 해봤지만 시뻘겋게 피멍이 든 무릎의 통증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았다.
감독은 "상태를 더 지켜봐야 겠지만 일단 1~2게임 정도는 힘들다고 판단된다"며 걱정스런 표정을 지었다.
후반기부터 톱타자로 나서 공격의 `첨병'역할을 톡톡히 해낸 김광림은 쌍방울 타선의 `핵'.
35세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놀라운 파이팅을 발휘, 타율 3할2리(424타수 128안타)의 방망이 실력으로 팀공격을 이끌어 왔다.
더구나 지난 6월부터 주장대행을 맡은뒤 `맏형' 노릇으로 쌍방울 상승세의 `보이지 않는 힘'이 됐었다.
무릎부상에도 절룩거리며 7일 밤 단체배팅 훈련에 참석, 후배들의 등을 두드려줄 정도였다.
하루 자고나면 순위가 뒤바뀔 정도로 치열한 상위권 싸움을 펼치고 있는 쌍방울로선 노장의 투혼을 다시한번 기대할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