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현우]'여름 감기 오래 가네'
기사입력 1996년 09월 08일 14시 10분
해태 감독은 `변덕쟁이'.
○사례 =" 수비가 어때서. 그만하면 좋은거야."
수비가 좋은 3루수 김태룡이 5월25일 삼성에서 트레이드 돼왔을 때 를 1루로 돌릴 것이냐는 질문에 대한 김감독의 반응이다.
○사례 ="현우야 네가 야구선수냐? 배구선수지."
며칠전 가 실책을 하자 공을 잡은 것이 아니라 `블로킹'을 했다며 배구선수라고 꾸짖은 것.
의 수비가 최근들어 갑자기 나빠진 것은 아니다.
`꾸준히' 실책도 하고, 파인플레이도 하지만 3루수로 그런대로 합격점을 받고 있다.
그런 에 대한 김감독의 평가가 극과 극으로 변덕을 부리는 것은 바로 타격 때문이다.
4번인 만큼 타격이 좋을 때는 수비에 대한 좋은 기억만 남지만 타격이 조금이라도 주춤거리면 여지없이 `배구선수'로 만들어버리는 셈이다.
요즘 는 `배구선수'였다.
수비를 못했다는 것이 아니라 타격이 부진했다는 이야기다.
타격과 최다안타에서 1위를 달리다가 지난달 25일 광주 삼성 3연전을 전환점으로 삼성 (142개.7일 현재)에게 역전당해 2위로 추락했다.
게다가 최다안타는 현대 (137개)에게 밀려 3위로 떨어진 데다 공동 4위인 팀 선배 과 삼성 에게 135-134로 쫓겨 살얼음판을 걷게 됐다.
가 이처럼 부진의 늪에 빠진 까닭은 한여름 몸살에 걸렸기 때문.
7일 부산 롯데전에서 4타수 2안타를 때려 모처럼 회복의 기미가 보였지만 여전히 코먹은 소리를 할 만큼 지독한 상태.
"타이틀과는 상관없이 타점에 신경 쓰겠습니다."
타격광이든 최다안타든 어떤 타이틀도 포기하고 타점사냥에 나선 .
1번 에게조차 62-65로 뒤진 타점을 쓸어담아 4번의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