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시각장애 작곡가 송율궁씨
기사입력 1996년 09월 07일 14시 54분
**음악으로 '카풀 캠페인' **'사랑의 차태우기' 노래 발표…동분서주 "앞을 보지는 못하지만 저에겐 작곡하는 기쁨이 있거든요."
시각장애자이며 작곡가인 송율궁씨(25)는 요즘 노래 한곡을 들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느라 정신이 없다.
`사랑의 차태우기'란 제목의 이 노래는 명절때 귀성객들끼리 차를 같이 타자는 캠페인송.
얼마전 호암아트홀에서 있은 작곡발표회 때 좋은 반응을 얻어 신이 난 그는 추석을 맞아 이곡을 널리 알려 `사랑의 차태우기'운동을 활성화 하겠다는 기대에 부풀어있다.
"몇년전 설날 서울역에서 부산행 기차표를 사는데 2만3천원짜리가 20~30만원씩 하더라구요."
그후 그는 93년 10월 `사랑의 차태우기'운동본부에 들어가 봉사활동을 시작, 지금까지 명절때마다 15만명의 귀성객을 연결시켜 주었다.
유복자로 태어나 생후 3개월때 시력을 잃은 그는 음악에 남다른 재주가 있어 7세때부터 작곡을 시작, 고전음악에서 가곡, 가요까지 모두 150여곡을 작곡했다.
82년부터 각종 국제음악제에 출품해 입상해 왔고 88년에는 세종문화회관에서 첫번째 개인 작곡발표회를 열어 그의 음악적 재능을 맘껏 발휘했다.
"음악이란 눈을 통해 보통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것들을 볼 수 있어요. 제 음악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데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었으면 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