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경] 영화 '그는 나에게…'촬영현장
기사입력 1996년 09월 07일 14시 25분
**장례식장 - 관능미 물씬 풍겨
왜 장례식에 나타난 검은 상복의 여인은 섹시하게 느껴질까.
`그는 나에게 지타를 아느냐고 물었다'(구성주감독한시네텍 제작)의 여주인공 이 검은 상복차림으로 비장미와 더불어 선정적인 분위기를 한껏 자아냈다.
최근 충북 음성에서 있었던 첫번째 촬영에서 은 과거엔 연인이었으나 지금은 시동생인 수(김갑수)와의 장례식장 대면을 무르익은 연기로 펼쳐낸 것.
장례식 내내 과거의 연인이었던 수를 바라보는 의 뜨거운 시선, 이를 느끼는 시동생의 불편한 태도가 묘한 긴장감을 자아내는 등 첫촬영인 장례식 장면이 매끄럽게 찍혔다는 게 촬영현장을 지켜본 제작스태프들의 자랑.
20년 가까이 만나지 못했던 남녀. 지금은 형수와 시동생이지만 과거의 연인이었던 과 김갑수의 끈적끈적한 눈빛이 분위기를 압도하는 것은 당연지사.
장례식에서의 관능적 분위기때문에 외국영화에서도 이를 영화적 소재로 다뤄낸 경우가 많았던, 이를테면 이타미 주조의 `장례식' 등과 같은 무드가 `그는 나에게…'의 촬영현장에서도 진득하게 배어났던 것.
실제로 촬영현장에서 다소곳한 표정으로 김갑수를 응시하는 의 모습은 유족으로서의 슬픔보다는 주체할 수 없는 욕정을 불러일으킬 만큼 관능적인 매력이 물씬 풍겨났다는 후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