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국] 불같은 '인생역전' 드라마♣
기사입력 1996년 09월 07일 13시 54분
**한화서 이적…시즌내 벤치선수 현대 김상국(33)의 늦바람이 무섭다.
올시즌 눈물로 지낸 벤치워머에서 만점대타로 야구인생의 전환기를 맞고 있는 것.
지난 5일 잠실 전과 6일 인천 OB전은 김상국의 인생을 완전히 뒤바꿔 놓았다.
전에서 1-2로 뒤진 8회초 1사 만루에서 대타로 출전해 싹쓸이 역전 2루타를 날린데 이어 7회 대타로 출전한 OB전에서는 8회말 역전 2타점 결승홈런을 때렸다.
김상국의 이틀 연속 결승타는 현대뿐만 아니라 막판 포스트시즌 구도에 엄청난 변화를 예고했다.
현대는 장담할 수 없었던 포스트시즌에 못을 박으면서 한화를 4위로 끌어내고 쌍방울과 1게임차로 좁혀 2위 복귀에 신바람을 올리게 됐다.
감독이 전문대타 하득인을 제쳐두고 김상국을 고집했던 것은 순전히 경험 때문이었다.
비록 주전은 아니지만 절대기회에서는 설익은 패기보다 노련미를 높이 평가하고 있는 김감독이다.
그러나 김감독의 기대를 떠나 김상국은 이틀 연속 팀에 보탬이 된것이 너무 자랑스럽다.
지난해 10월 시즌이 끝난뒤 투수 박은진과 한화에서 맞트레이드됐던 김상국은 이적생활이 순탄치 않았기 때문이다.
야무진 각오로 겨울훈련을 했지만 후배 장광호가 버티고 있는데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시즌 초반 팔꿈치를 다쳐 포수마스크와 자칫 이별을 해야할 판이었다.
김상국은 전반기 1위에서 4위로 추락할 때 고참으로서의 역할을 못해준 것에 심한 자책감을 느끼고 있다.
무서운 집중력을 발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투수의 공 하나하나가 그렇게 반가울수 없고 너무 아까운 나머지 소홀하게 지켜만 볼수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