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혁] 타석에 서면 '온순한 양'변신♣
기사입력 1996년 09월 07일 13시 51분
** 알쏭달쏭한 MVP포기
삼성 (27)이 부드러운 남자로 변했다.
불과 5일전만 해도 타석에 서면 잔뜩 힘이 들어간 채 홈런을 노리던 일발필도의 타격에서 요즘은 가볍게 갖다 맞힌다.
상대투수가 승부를 꺼리면 개의치 않고 4구도 골라 나간다.
6일 대구 쌍방울전은 달라진 의 모습을 확인시켜준 경기였다.
첫번째, 두번째 타석 모두 4구로 나간 .
평상시 같으면 세번째 타석부턴 몸이 완전히 꼬일 정도로 큰 스윙을 했을 것이 분명했지만 쌍방울 투수 김원형의 바깥쪽 직구를 정확하게 맞혀 중월 3루타를 만들어 냈다.
그리고 네번째 타석에서는 다시 4구.
지난달 29일 광주 해태전 이후 7경기째 홈런포가 침묵을 지키고 있지만 조급하게 휘두르지 않는다.
이처럼 이 갑자기 달라진 것은 현대 의 영향이 절대적이다.
지난 3일 이 `30-30클럽'에 가입한 뒤 은 사실상 MVP에 대한 욕심을 버렸다.
"세상에 억지로 되는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남은 경기만이라도 가벼운 마음을 갖고 뛰기로 했습니다."
비록 의 화려한 기록에 가려 있지만 은 7일 현재 타율(0.346) 최다안타(141개) 장타율(0.623)에서 여전히 1위를 질주하고 있는데다 홈런(26개)과 타점(83점) 출루율(0.454)에선 2위를 고수하고 있을 만큼 발군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마지막 한경기 한타석까지 최선을 다하다 보면 혹시 또 모르잖아요?"
의 말에서 숨겨져 있는 `집념'이 새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