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 이종범] '투혼 끝없다'♣
기사입력 1996년 09월 07일 13시 50분
**연속경기안타 실패…분노의 배팅 **공격 전부분 상위…96MVP 야망 `해태 공격의 모든 것' (26)이 다시 방망이를 들었다.
5일 전주 쌍방울전에서 무안타로 침묵, 21경기 연속안타에서 `+1'을 하지 못해 기록 도전에 실패했던 은 바로 다음 경기인 6일 부산 롯데전에서 2안타를 치며 새로운 출발을 선언했다.
"마음이 찢어지네요."
은 경기전 타격훈련 때 바짝 탄 입술로 신기록 수립에 실패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여느 선수 같으면 짧은 기간이라도 슬럼프에 빠질 수도 있었겠지만 은 달랐다.
경기 시작과 함께 좌전안타로 타격감각을 추스린 뒤 곧바로 도루와 보크로 3루를 점령했다가 선제득점을 올린 것.
21경기 연속안타 뒤의 무안타는 마침표가 아닌 쉼표였던 것이다.
해태는 이날 3대5로 역전패, 4연패에 빠졌지만 만큼은 4타수 2안타 도루 1개를 얻어 여전히 서슬이 시퍼런 방망이를 뽐냈다.
방위병 복무 때문에 남보다 13경기 늦게 합류한 뒤 전경기 출전을 하고 있는 이 숨 돌릴 틈도 없이 치고 달리는 것은 팀의 1위 확보와 페넌트레이스 최우수선수(MVP)라는 목표가 너무도 뚜렷하기 때문.
"우리팀 이름을 `팀'으로 바꿨다"는 감독의 푸념대로 해태의 모든 공격이 에서 시작되고 끝날 만큼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엄청나다.
또 현대 이 `30-30'클럽을 밑천삼아 MVP에 출마했지만 도 `20-20'과 타격 3위, 최다안타 3위, 도루 1위, 출루율 3위 등 공격 전부문 상위에 올라있어 얼마든지 표대결을 할 만하다.
게다가 은 누구도 흉내조차 못내는 빼어난 수비와 상상을 뛰어넘는 베이스러닝으로 한국 의 수준을 한단계 높이고 있다는 강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