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인체에 미치는 영향 분석나섰다
기사입력 1996년 09월 06일 15시 51분
*日다카기씨 교육심리테스트 통해 창의력 등 조사 바둑은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미국 남 대학원의 한 예비 박사가 이같은 궁금증에 과학적으로 도전했다.
일본인 유학생인 다카기씨(여.31.교육심리학 박사과정)는 최근 일본기원을 방문 2차례에 걸쳐 이색 실험을 했다.
남녀노소 또는 바둑급수에 관계없이 바둑인을 대상으로 `바둑의 인체효용도'를 교육심리학적으로 분석했다.
교육심리테스트는 `같은 모양 찾기', `현상 기억력' 등의 다양한 방법을 통해 창의력과 직관력 등을 조사하는 방식. 성별, 연령별, 취미별, 직업별 등으로 많은 표본 조사결과가 나와있어, 다카기씨는 이를 비교함으로써 바둑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입증할 예정이다. 이색 실험에는 일본인 바둑 대상자들도 재미있다고 생각했는지, 250명 선착순에 응모자가 몰려 1번만 하려던 실험을 지난달 11일과 31일 2차례로 나누어 실시했다.
다카기씨는 "오른쪽 뇌기능을 강화시키는 것으로 입증된 바둑활동이 등 고령화 사회의 문제점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는지 등을 과학적으로 해명하는게 실험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반면 인간의 왼쪽 뇌는 논리, 계산, 언어구사에 관계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카기씨는 한달뒤 분석 자료를 개별적으로 송부해 주는 한편, 박사 논문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한편 이와 유사한 실험은 10년전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조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 고영희 당시 아주공대 교육심리학 교수는 서울 목동초등학교 5~6년생 200명을 대상으로, 바둑과 장기, 윷놀이 등을 할 줄 아는 어린인들의 `뇌기능분화측정법'을 적용했다.
당시 미국 국제게임연구협회에 보고된 이 실험에서 이들은 위기대처능력, 사회적응력, 기억력, 예술창의력 등에서 일반 어린이보다 훨씬 뛰어난 것으로 조사됐으며, 머리를 좋게해서 대성시키려면 숙제보다 장기, 바둑을 시켜야 한다는 결론이 나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