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여인사십] ♣
기사입력 1996년 09월 06일 15시 36분
** 걸린 시아버지 모시는 따뜻한 이야기
`여인사십'은 여성감독 허안화의 섬세한 연출력과 여배우 소방방의 성숙한 연기력이 만들어낸 수작이다. 여성과 노인의 삶에 대해 사실적이고 진지한 접근을 하면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 연출솜씨가 탁월한 작품.
`여인사십'은 우리 관객들에게도 가장 현실적인 소재로 다가올 수 있는 에 걸린 노인과 40대 며느리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독단적인 성격의 시아버지(교굉)가 에 걸리자 가족들 모두가 외면하는 상황은 이들 가족들에게 닥친 불행한 현실이고, 큰 며느리(소방방)가 시아버지를 모시게 된다.
평소 사이가 좋지않았던 시아버지에 대한 반감이 없지 않았던 큰 며느리는 양로원에 시아버지를 맡겨도 보지만 마음 한구석의 괴로움을 지울 수 없고, 이모 할머니의 죽음을 겪으면서 새로운 결심을 하기에 이른다.
전쟁영웅이었던 시아버지가 증세에 걸리자 며느리가 전쟁놀이를 하면서 돌보는 장면 등 따뜻한 유머가 들어가며 관객들에게 화해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다.
또 며느리가 옥상 위에서 비둘기를 바라보는 라스트신은 매우 상징적이면서 오랜 여운을 남긴다.
여주인공 소방방은 `여인사십'으로 영화제, 대만 금마장상, 금상장의 여우주연상을 휩쓰는 찬란한 성과를 거두었다.(7일,동아)